자산운용업계에 펀드 이름 고치기가 유행이다.
회사마다 서로 다른 개명 사유를 내놓고 있지만 속내는 자문형랩 상품의 등장 등으로 위축된 펀드시장에서 관심을 끌기 위한 일종의 `분식(粉飾)`인 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이 최근 `프랭클린템플턴 코어 펀드`의 이름을 `프랭클린템플턴 파워리서치 펀드`로 고쳤다.
"기존 펀드명의 `코어`라는 단어가 압축펀드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고, 리서치 분석을 통해 안정적 수익을 내는 펀드의 특징을 잘 드러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있어서 개명을 결정했다"는 것이 회사측이 밝힌 이유다.
21일에는 하이자산운용이 기존의 `하이 실적 포커스 펀드 1호`를 `하이 천하제일 코리아 펀드 1호`로 바꿨다.
`천하제일`이라는 브랜드를 앞으로 대표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목적으로 대표 상품인 `하이 실적 포커스`의 이름을 우선 변경했다는 것.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투자범위 확대에 따라 `미래에셋 글로벌 100대 브랜드 펀드`를 `미래에셋 글로벌 그레이트 컨슈머 펀드`로 개명했고, 같은 달 한국투신운용도 `한국투자 퇴직연금 성장펀드 1호`를 `한국투자 퇴직연금 네비게이터 펀드 1호`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금융투자협회 펀드공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최근까지 모두 10개 자산운용사가 펀드 상품의 이름을 변경했다.
펀드의 개명은 투자 대상이나 범위를 보다 구체적으로 나타낼 수 있다.
그러나 이보다는 경쟁 과열로 차별화가 어려운 상황에서 판매자나 구매자 모두를 끌어당기는 자극적인 요소가 필요하다는 것이 개명의 실제 이유다.
과거 삼성투신운용이 `밀레니엄드래곤승천펀드`를 리모델링해 내놓은 `삼성스트라이크펀드`가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나가는 가운데서도 두달 반만에 1천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펀드 개명 효용론을 뒷받침하는 사례다.
한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펀드 마케팅 담당자는 "펀드 시장이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이름을 바꾸면 내부적으로는 운용면에서 환기 효과가 있고, 외부적으로는 마케팅 효과도 있어 요즘 많이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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