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 700㎒ 주파수 동시 경매안 급부상

 2.1㎓ 대역 주파수 확보를 위한 통신업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700㎒ 대역을 추가해 동시에 경매하는 방안이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는 이미 2.1㎓ 경매 결정이 2기 방송통신위원회로 넘어 간 상황인 만큼, 이참에 2.1㎓와 700㎒ 대역을 포함해 선택의 폭을 넓힌 주파수 배분 계획을 수립함으로써 업계 반목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700㎒ 대역 주파수의 용도 지정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2.1㎓ 주파수 배분 시기가 지연될 수밖에 없다는 점이 트래픽 폭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통신 업계로서는 부담이다.

 방통위는 조만간 동시 경매안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에 착수한다. 700㎒ 대역 주파수와 관련해서는 이미 미국에서는 이동통신용 주파수로 배치해 놓고 있고, 유럽도 권고 등을 통해 통신용 주파수로 기획하는 등 모바일 트래픽 폭증에 대응하는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2.1㎓와 700㎒ 주파수 동시 할당(경매) 대안으로 부상=2.1㎓ 주파수 경매에 700㎒ 주파수도 포함하는 안이 부상하는 이유는, 복수의 주파수를 놓고 선택의 여지가 있었던 과거 주파수 할당과 달리 이번 2.1㎓ 대역 입찰은 20㎒ 폭 하나만을 놓고 통신 3사가 경쟁하다 보니 유례없는 과열 양상을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따라서 700㎒를 이번 경매에 끼워 넣게 되면 선택의 폭이 확대돼, 업계 이해관계를 조정할 수 있게 된다. 또 업계로서도 2.1㎓ 20㎒ 폭만을 놓고 3사가 완전 경매를 벌일 경우 낙찰가가 천정부지로 오를 수 있으나, 다른 선택이 있으면 경매 낙찰가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하지만 아직 700㎒ 주파수 용도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완전히 이뤄지지 않은 상태기 때문에, 당장 시급한 통신업체 입장에서는 두 대역을 동시에 경매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힐 경우 2.1㎓ 주파수 활용 일정이 지연되는 부담이 있다.

 방통위 고위관계자는 “700㎒ 대역의 108㎒ 폭을 실제로 활용할 수 있게 되는 시점은 2012년 이후지만, 어차피 늦어도 내년에는 700㎒ 대역도 분배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번 2.1㎓ 주파수와 묶어서 경매에 부치는 것은 가능하다”면서도 “700㎒ 주파수 용도에 대한 합의가 지연되면 당장 2.1㎓ 주파수가 필요한 통신 업계의 망 구축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고민이어서 구체적인 검토에 들어가지 못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업계 반응=통신 업계는 700㎒ 대역을 통신용으로 쓰는 것은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이미 해외에서 700㎒ 대역을 통신용으로 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고, 이미 LTE용으로 활용하는 곳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2.1㎓와 함께 700㎒를 배분하는 것에 대해서는 다소간 입장차를 보인다.

 KT는 700㎒ 대역이 2.1㎓와 함께 나온다고 해도 700㎒ 입찰에 나설지는 고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당장 급한 것이 2.1㎓ 대역이며, 추후에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동시에 진행된다면 무조건 2.1㎓에 사력을 다하겠다는 것이다. 반면에 SK텔레콤은 두 대역 주파수 입찰이 함께 진행된다면 일단 어떤 조합이 형성될지를 지켜보고, 조합에 따라 대응전략을 다시 수립한다는 신중한 입장이다. LG유플러스는 2012년 말 이후에나 사용할 수 있는 주파수인 만큼 현재는 고려 대상도 아니라는 입장으로, 통신 3사 모두 방통위의 주파수 배분 일정과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심규호·이호준기자 khs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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