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피플]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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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 시작한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업계가 주인이 되는 행사를 만드는데 전력을 기울이겠습니다.”

 서태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53)의 표정이 그리 밝지만은 않다. 대구와 치열한 경합 끝에 지스타를 부산으로 다시 끌고 오는데 성공했지만 그의 첫 마디처럼 “이제 시작”이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지스타 유치 경쟁에 관한 스토리에는 말을 아꼈다. 단지 “지난 2년 동안 성공리에 치룬 부산 지스타와 국제행사에 적합한 부산의 환경, 이 두 가지가 업계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말만 들을 수 있다.

 서태건 원장과 지스타는 인연이 깊다. 그는 2005년 한국게임산업개발원 산업진흥본부장 시절 지스타 출범을 주도했고, 2008년 4회때는 침체기의 지스타 운영을 직접 진두지휘하며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해 부산정보산업진흥원장으로 취임하면서 행사를 주관했고, 올해는 지스타 부산 유치의 선봉에 서서 2012년까지 개최권을 따냈다.

 그가 주도해 만든 지스타는 부산이라는 곳에서 다시 그의 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지스타를 보는 그의 감정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서 원장은 “원대한 포부 아래 지스타가 출발했지만 2회 때부터 침체 상태에 빠졌다”며 “부산에서 개최되면서 다시 흥행에 성공했고, 그 여세를 몰아 지스타를 글로벌 게임 전시회라는 반석 위에 올려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서 원장이 생각하는 지스타 성공 요건은 무엇일까.

 앞서 말한대로 ‘업계가 주인이 되는 행사’다. 게임콘텐츠를 최적의 장소에서 홍보할 수 있고, 국내외 바이어와 시간·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비즈니스를 전개하며, 기업간 정보를 교류가 원활한 지스타라면 자연스럽게 기업의 참가 또한 확대될 것이라는 얘기다.

 이를 위해 그는 올해 지스타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폭넓은 기업 지원책을 마련, 전시회 참가에 따른 기업 부담을 최소화시켜 준다는 방침을 세웠다.

 “수 백명의 임직원이 한꺼번에 내려오는 기업이 꽤 된다. 계산해보면 그 비용이 만만치 않다. 교통·숙박 등 직접 비용 부담을 줄여주는 방향으로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밝힌 서 원장은 부산시·부산정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들과 함께 호텔 숙박 할인, 부산영상센터나 극장 등 신작 콘텐츠 발표에 필요한 공간의 무상 임대 타진, 활용 가능한 공간 최대한 확보 등 다각도의 활동에 들어갔다.

 이는 결과적으로 지역 기업과 지역 게임업계에 큰 도움이 된다고 그는 말했다.

 서 원장은 “서울에서 게임기업을 찾아다니며 ‘지역에 오면 좋다’ ‘인프라도 훌륭하고 여러 지원책이 많다’는 얘기를 입이 아프게 하지 않아도 지스타에 참가한 기업들은 이곳 부산이 게임 개발과 기획에 있어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게 될 것”이라 말했다. 이어 “지스타는 우리나라 전체 게임산업 발전이라는 큰 목적을 갖고 있지만 부산에서 열린다는 점에서는 지역 게임기업과 산업을 외부에 알리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 강조했다.

 그의 목표는 ‘지스타 개최-> 외부기업 유치->지역기업에 대한 투자와 협업 확대->지역기업 자생력 강화->부산지스타 성공’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고리의 정착이다.

 “지난 6년간 때로는 전시회를 주도하고 때로는 옆에서 지켜보면서 지스타와 함께 해온 게임업계의 기쁨과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나 지금이나 지스타는 기업이 가장 원하고 잘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다시 강조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마음으로 뛰겠습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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