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3차원 입체(3D)기술이 올해 세계무대를 정조준했다. 국내 3D관련 양대 단체는 국제 협력과 해외 시장 진출을 핵심 내용으로 사업 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자체 개발한 3D기술과 표준이 해외에 얼굴을 내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위상을 높이는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3D기술은 주로 대기업이 TV 등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해 왔다. 한국리얼3D콘텐츠제작자협회는 올해 핵심 사업을 3D 국제연대 결성과 포럼으로 확정했다. 김태섭 회장(KDC그룹)은 “우리나라를 국제 3D허브로 육성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3D협회와 국제 연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미 중국 3D협회(C3D), 미국 3D산업협회(i3DS)와 양해각서를 교환했으며 상반기 안으로 독일·프랑스·일본·대만 등과도 손잡을 계획이다.
이어 5월 글로벌 연대를 중심으로 ‘글로벌 3D 콘텐츠 기술 포럼’을 개최키로 했다. 협회는 행사를 시작으로 3D산업 동양, 기술 이슈, 표준 제정 등 각 나라 입장을 감안해 3D 시청과 촬영 기술 표준안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세계 3D콘텐츠 제작물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3D영화제(필름 페스티벌)’도 준비 중이다.
김 회장은 “영화를 포함한 다큐멘터리·드라마·애니메이션 등 각 국의 다양한 3D 제작물을 출품 받아 우수작을 시상하는 등 우리나라가 3D 콘텐츠 분야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계기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리얼3D콘텐츠제작자협회는 문화부 산하로 지난해 7월 출범했으며 주로 3D콘텐츠, 장비, 솔루션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3D융합산업협회도 3D 분야 국제 협력을 적극 추진한다. 최근 총회를 열고 올해 사업 계획을 확정한 협회는 주요 사업의 하나로 국제 협력을 꼽고 표준화, 국제 컨퍼런스와 세미나, 전시회 등에 추진하기로 했다. 김기남 회장(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산업 전체의 3D기술 역량을 높이고 수요와 수출 촉진을 위해 협회가 적극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3D@홈’이라는 프로젝트로 3D 휴먼팩터 분야 표준과 국제 표준 활동을 시작한다. 또 중국과 일본과 협력해 글로벌 표준화를 위한 기반 조성에도 나선다. 유럽에서 열리는 ‘디멘션(Dimension)3’ 전시회에도 처음으로 한국 공동관을 구성해 참여하기로 결의했다. 김 회장은 “올해 국제 협력과 함께 수출 촉진을 위한 ‘월드 3D 엑스포’, 글로벌 3D 표준 기술 포럼, 3D영화 페스티벌 등 실질적으로 회원사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3D융합산업협회는 지난해 지식경제부 산하로 지난해 결성됐으며 주로 TV·모니터·디스플레이 등 세트 업체가 주도하고 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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