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체 앱스토어 예상 매출액 150억달러, 20일만에 100만달러 매출의 앱 탄생, 휴대폰 제조사와 통신업체의 앱스토어 개설 봇물, 스마트패드 보급의 폭발적 증가’
모바일콘텐츠 비즈니스의 장밋빛 전망을 확인시키기는 사례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많은 재원을 투자해 모바일 비즈니스의 세계로 개발자들을 유도하고 있어 주위를 둘러보면 대학, 지역에 앱 개발자를 위한 지원시설이 없는 곳이 없을 정도다.
이렇듯 앱스토어의 등장으로 기존에 퍼블리싱업체와의 계약을 통한 서비스가 아니라 개발사가 직접 등록이 가능해지는 유통구조로 변함에 따라, 글로벌 오픈마켓을 통한 해외시장 진출이 활발해졌다. 시장은 이렇게 열려 있고 ‘대박’을 잡을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경쟁이 오히려 치열하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국내 게임기업의 50% 이상이 스마트폰용 모바일게임을 계획하고 있으며 전 세계 수많은 프리랜서 개발자들이 앱 성공신화를 꿈꾸며 아이디어 전쟁을 치르고 있다. 세계 시장 점유율 82%를 차지하는 애플 앱스토어의 경우 35만개의 앱이 있고 이중에서 자기 앱이 선택되기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특히 메이저 업체들이 모두 적극적인 모바일게임 개발을 선언하면서 기존 온라인게임, 콘솔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대규모 마케팅 예산, 높은 개발비, 유명 IP활용 등의 장점을 내세우며 메이저 업체들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되는 추세이다. 이러다보니 개인의 아이디어만으로 승부를 보는 시기는 지나서 모바일콘텐츠 시장도 이제 규모의 자본을 바탕으로 개발에 대한 투자와 마케팅이 밑받침되어야 한다.
할 수 있는 것과 잘하는 것의 차이는 크다. 유통의 기회가 열려 있는 시장이다 보니 쉽게 뛰어들 수는 있지만 그 속에서 부각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 과거 피처폰 시장과 달라진 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이동통신사의 의지에 종속되지는 않게 되었지만, 더 치열한 시장에서 다양한 경쟁자들을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그동안은 이런 험난한 길을 모바일게임시장에서의 성공 노하우와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퍼블리셔들이 개발사들의 국내외 진출을 도와주고 있었으나 지금의 글로벌 오픈마켓 시장은 모두에게 새로울 뿐이다. 새로운 시장에 맞춰 개발사, 퍼블리셔 모두가 빠르게 변해야 하고, 정부도 아이디어만으로는 넘기 어려운 장애물을 제거해 주는 정책이 시급하다. 광활한 앱 마켓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많은 유저들에게 콘텐츠를 노출시키고, 경험하게 만드는 전략이 중요하다. 여기에는 치밀한 홍보전략, 과감한 마케팅 투자, 파워있는 홍보채널 확보 등이 밑받침되어야 하지만 중소개발사, 퍼블리셔들이 도맡아 하기에는 아직 부족함이 많은 것이 현실이다.
무한 경쟁의 모바일콘텐츠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을 개척하여 개발자, 퍼블리셔들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선구자의 리스크를 정부가 맡아 준다면 장밋빛 전망의 주역은 우리 콘텐츠 기업들이 될 것이다.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대응은 한발 늦었으나, 정부가 모바일콘텐츠에 대한 집중적인 지원을 통해 콘텐츠 중심의 스마트폰 경쟁 2단계에서 우리나라가 모바일게임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김효근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게임허브센터장 hgkim@kocc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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