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다음, 포털 양대산맥 주가 극과 극

올해 들어 인터넷 포털주(株)의 양대 축인 NHN과 다음커뮤니케이션 주가가 극과 극을 달리고 있다. 온라인 검색 절대 강자인 NHN의 주가는 연초 대비 15.1% 떨어진 데 반해 다음은 26.3%나 올랐다. 수익률만 3개월이 채 안돼 41.4%포인트 차이가 난 것이다.

NHN은 사업성 면에서는 다음과 차별화될 이유가 없다. 시장지배력을 공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포털의 검색 횟수인 쿼리 기준 NHN의 네이버는 지난 1월을 기점으로 다시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었다. 반면 다음은 작년 3월 이후 10개월 만에 20% 밑으로 떨어졌다. 검색 횟수가 광고 등 매출로 연결되는 수익 구조상 쿼리시장 점유율 유지는 곧 수익성과 연결된다.

모바일도 선전 중이다. PC 기반에 비해서는 약하지만 주력 사업자 지위는 놓치지 않고 있다.

원윤식 NHN 홍보팀장은 "모바일 검색에서도 50~55%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며 "각각 20%와 10%대인 구글과 다음에 비해 높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포털업 고민 짊어진 NHN=하지만 NHN의 문제는 더 오를 데가 없다는 점이다. 2위 사업자와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새로운 경쟁자에게 뺏길 것만 남아 있다. 전 세계 1위 검색엔진인 구글도 같은 문제에 봉착해 있다. 구글 주가도 2008년 중반 이후 600달러를 중심으로 박스권을 형성 중이다.

타개책은 신성장 동력이다. NHN이 갈고 닦는 사업은 모바일과 오픈마켓이다. 일단 모바일 검색 광고는 선전하고 있다. 매월 5000만원씩, 올해 200억~300억원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고무적이지만 전체 매출(작년 기준 1조3125억원)에 비하면 미미하다.

이처럼 모바일 분야에서 다소 약진하고 있지만 오픈마켓으로 희석되고 있다. NHN은 아직 오픈마켓 포지셔닝을 잡지 못했다. 얼마의 비용이 투자될지 예측을 어렵게 한다. 만약 NHN이 옥션이나 G마켓 등 기존 오픈마켓의 대표주자와 정면 대결을 택한다면 대대적 TV 광고를 동원한 `11번가`처럼 뭉칫돈을 마케팅에 투입해야 한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러야 내년부터 본격화될 모바일 등 신사업보다는 보다 가까운 시일 내 이뤄질 오픈마켓 비용에 증시 관심이 쏠려 있다"고 말했다.

작년에 급증했던 외국인 지분도 걸림돌이 되고 있다. 작년 초 50%였던 NHN의 외국인 지분율은 작년 12월 28일 66.5%까지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소폭 감소해 65.7%를 기록하고 있다. 선진국 증시 회복으로 외국인이 빠지면 NHN도 덩달아 타격이 불가피한 구조다.

◆다음, M&A와 실적 개선 부각=포털시장 고유의 문제가 1위 업체에는 악재지만, 2위 주가에는 호재다. 구글에 이은 야후가 그랬듯이 포털 2위는 인수ㆍ합병(M&A) 이슈를 몰고 다니기 때문이다. 인터넷 비즈니스의 간판인 포털 2위 지위는 신사업을 찾는 기업에 매력적이다.

다음을 두고도 M&A설이 돌았다. 지난 2월 1일 장중 8만100원까지 떨어졌던 다음 주가가 10만원 턱밑까지 오른 동력은 M&A 소문이었다. 증시에는 2대주주와 4대주주인 KB자산운용과 알리안츠자산운용의 지분 확보를 통한 다음 인수 시나리오가 퍼졌다. 두 운용사는 각각 13.5%와 6.27%를 갖고 있다. 두 지분을 합치면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다음 대표이사의 지분(17.41%)을 넘는다. 둘 다 재무적 투자자이기에 시나리오 가능성은 열려 있다. 이론만 구체화될 뿐 실행은 없었다.

조재민 KB자산운용 대표는 "협상이 이뤄진 바 없다"고 일축했다.

또 다른 M&A 가능성은 이 전 대표의 지분 이전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모 게임사의 이 전 대표 지분 인수 협상설이 나오기도 했다. 기업 밖 지분 이동 문제기 때문에 다음은 M&A 이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지난해부터 회복되고 있는 실적은 다음 주가의 2차 동력이 되고 있다. 다음은 작년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1.2%와 119.8% 증가했다. 두 지표 모두 3% 성장한 NHN과 구별된다. 올해도 다음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20% 신장해 15% 전후인 NHN을 성장세 면에서는 앞설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경제 김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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