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전자세금계산서, 두 번째 마감일을 앞두고

Photo Image

 스마트빌 전자세금계산서를 서비스하고 있는 우리 회사의 고객센터는 1월 하순부터 비상이 걸렸다. 2월이 법인사업자에 대한 전자세금계산서 의무화에 따른 첫 발행 시기였기 때문. 게다가 설 연휴로 한꺼번에 문의가 몰렸다.

 사실 전자세금계산서 의무화는 수년 전부터 홍보와 교육을 통해 알려온 것으로 하루아침에 일어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바쁜 세상, 마감이 다가와서야 신경쓸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게 마련이다. 우리 고객센터는 평소 저녁 6시 30분까지던 근무시간을 밤 11시까지로 연장했다. 동시에 전용선을 두 배로 늘려 영업부 등 타 부서까지 지원에 나섰다. 나중에는 전용선도 모자라 일반 전화회선까지 연결하면서 상담에 나섰다. 예상대로 7일부터 전화가 빗발쳤고 하루 종일 쉴 틈 없던 전화는 밤 8시가 넘어서야 잦아들었다.

 고객들의 궁금증은 국세청 전송 방법과 의무화에 따른 새로운 규정 문의는 물론이고 다짜고짜 “사이트에 들어갔는데 어떻게 하는 거예요?”로 시작하는 백지 상태의 질문까지 다양했다. 전화 상담 및 원격 PC 진단으로 대부분의 문제를 해결해 주지만 그것만으로도 안 되는 게 인증서가 없는 이들이다. 전자세금계산서 발행 시 보안을 위해 공인인증서가 필수인데 인증서는 직접 내방해 발급을 신청하거나 은행에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발행 마감일인 10일 오후에 사용 문의를 시작해 부랴부랴 서류를 들고 뛰어오는 고객도 있었다.

 기억나는 고객으로는 꽃집을 운영하는 어르신이 계시다. PC를 쓰실 줄 모르고, 이메일조차 없어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못해 대금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컴퓨터를 통한 지원이 안 되다 보니 직접 회사에 찾아와 밀린 대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같이 많은 응대를 하다 보니 고객센터 직원들의 노고도 적지 않았다. 한 직원은 병원에 입원해서 조직 검사를 위한 혈압체크를 해야 함에도 이동식 혈압체크기를 소지한 채 계속 근무를 했다. 부산의 친척이 상을 당해 퇴근 후 부산에 갔다가 다음날 바로 출근해 일한 직원도 있다.

 마감에 임박한 문의는 주로 소기업이나 영세업자로부터였다. 이들이 정상적으로 전자세금계산서를 발행해 사업을 하는 데 기여했다는 보람을 느낀다. 10일 두 번째 마감을 앞두고, 다시 우리는 ‘비상근무’ 중이다.

 김영숙 비즈니스온커뮤니케이션 고객센터 팀장 luisse@businesson.co.kr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