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이하 과학벨트)의 부지확보 예산을 비롯해 기초과학 콘텐츠나 운영체계에 대한 세부내용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민경찬 바른 과학기술사회실현을 위한 국민연합 상임대표는 2일 “과학벨트에서 정작 중요한 요소들은 빼고 오로지 입지 문제에만 관심이 고조된다”며 “기초과학 콘텐츠나 운영체계 등 정작 중요한 내실을 먼저 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금은 과학벨트가 무엇인지, 지역과 국가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사회적 합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충희 한림원 원로회원은 “4조5000억원이라는 예산은 과학벨트 구축에 관한 것으로 과학벨트 구축을 위한 토지매입비용 등 소요예산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현실적으로 과학벨트 구축에 필요한 예산과 상세계획마련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그는 또 7년간 2조175억원으로 책정된 연구사업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과학벨트에 배정된 연구비가 기존 연구기관에 배정되는 기초연구비를 함께 사용하는 것인지 아니면 별도로 책정된 것인지에 대한 의견도 불분명하다고 지목했다.
이상민 의원은 “기존 기초연구 분야의 연구비를 전용한다면 당초 취지와 상당히 어긋나는 결과를 얻는다”며 “세부적 연구 분야를 결정하고 이에 대한 예산을 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념설계를 마친 중이온 가속기에 대한 예산확보도 시급하다는 주장이다.
이긍원 한국물리학회 총무이사는 “개념설계를 마쳤지만 예산부족으로 상세설계를 시작하지 못한 채 완공시기가 늦춰지고 있다”며 “과학벨트의 핵심 거대장비를 어떻게 구축하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중이온 가속기의 경우 현재로도 이를 유지할 인력풀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풀을 열어 놓고 활용방안에 대한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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