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치스크린 전문업체 멜파스가 2분기에 투명전극(ITO)필름을 아예 사용하지 않은 ‘완전 일체형 강화유리 터치스크린(DPW)’을 출시한다. 기존에 출시된 DPW는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ITO필름을 한 장 사용한 하이브리드형(G1F)가 주를 이루고 있다.
멜파스(대표 이봉우)는 올해 ‘완전 일체형 강화유리 터치(G1M)’와 ‘고성능 칩세트(MMS-100)’로 일체형 터치스크린 매출 비중을 올해 전체 예상 매출의 40%(약 160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2일 밝혔다.
G1M은 기존 1장의 투명전극(ITO)필름을 사용하는 하이브리드형 DPW(G1F)보다 더욱 얇고, 빛 투과율이 높은 게 장점이다. LCD나 AM OLED의 본래 화질을 손상없이 전달할 수 있어 휴대폰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다만 강화유리 배면에 2번의 진공 증착(스퍼터링)을 진행하기 때문에 G1F보다 공정 구축이 힘들고, 기술 난도도 높아 현재까지 상용화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멜파스는 안성과 죽전 공장에 DPW 일관공정 투자를 진행해 올해 상반기 안에 생산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신규 스마트폰에 적용되는 터치스크린은 G1M을 중심으로 공급하고, 스마트패드용 대면적 터치 제품에는 안정성이 확보된 G1F를 주로 공급할 방침이다.
최근 출시한 터치 칩 MMS-100으로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시장점유율도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제품은 기존 터치칩보다 노이즈 저항이 강하고, 효율성도 높은 편이다. 15인치 터치스크린을 구동하기 위해서는 아트멜, 사이프레스 등 칩세트 업체들은 3개의 IC와 CPU 지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MMS-100은 단 두 개의 칩으로 동일 면적을 완벽하게 지원한다.
멜파스는 터치스크린패널 모듈 공급만을 고집하지 않고, 패널업체에 칩만 따로 공급하는 사업도 올해 확대한다. 터치칩 사업은 매출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수익성이 높아 회사 전체 이익률 개선에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규 고객사 확보에도 칩 사업이 패널보다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이봉우 사장은 “해외 사업 확대와 중대형 터치스크린 시장에 본격 진입해 올해를 제2의 회사 도약의 해로 삼겠다”면서 “스마트기기 업체들이 유저 인터페이스(UI) 혁신을 진행하는데, 멜파스가 최고의 파트너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멜파스는 2월 말 기준으로 터치스크린 센서 칩 출시 5년 만에 1억개 누적 판매 돌파를 기록했으며, 지난해 매출 2517억원과 영업이익 376억원을 달성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올해 매출 목표는 4000억원으로 정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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