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사 2개월 만 업그레이드에 진통
새로운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진저브레드’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국내에서 처음 출시되면서 앞서 나왔던 스마트폰의 OS 업그레이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말 안드로이드 2.2 버전인 ‘프로요’ 업그레이드로 한 차례 진통을 겪은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2개월 만에 또다시 업그레이드 일정 잡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진저브레드가 탑재된 스마트폰 ‘넥서스S’를 SK텔레콤과 KT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넥서스S는 구글과 삼성전자가 합작해 개발한 스마트폰으로 국내에서 출시되는 첫 진저브레드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지난해 말부터 기존에 출시됐거나 최신 제품에 대한 ’프로요‘ 업그레이드를 완료했거나 진행 중이다. 프로요 업그레이드가 시작된 시점이 대부분 프로요 탑재폰이 출시된 이후여서 이번에도 넥서스S 출시와 함께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이슈가 다시 거론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소비자들 사이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를 대상으로 기존에 출시된 제품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 일정을 밝히라는 요구가 늘어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내 출시 제품에 대해서 몇몇 업체들이 명확한 일정 없이 업그레이드 대상 제품을 선정한 것이 전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와 ‘갤럭시S’에 대한 진저브레드 업그레이드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LG전자는 ‘옵티머스원’과 ‘옵티머스2X’를 대상으로 꼽은 상태다.
그러나 이 제품들에 대한 구체적인 업그레이드 일정은 아직까지 명확치않다. 또, 이외의 제품에 대한 지원 여부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 못했으며 나머지 제조사들도 ‘내부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내놓고 있다.
한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현재 진저브레드 OS에 대한 최종 버전도 나오지 않은 상태인데다 각 제품별로 개발 상황이 달라 명확한 일정을 지정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전반적으로 검토는 하고 있지만 당분간 결론을 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해 말부터 스마트폰 OS 업그레이드가 주요 이슈로 떠오르면서 앞으로 스마트폰 성능이나 가격 외에 업그레이드 지원 여부가 소비자들의 주요 선택 사항 중에 하나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했다.
한 전문가는 “OS 업그레이드 지원 여부는 구글 등 OS 개발업체는 물론 이통사와의 협력 관계에 변수가 많아 이에 대한 관리도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로 작용할 것”이라며 “휴대폰을 단순한 하드웨어 성능만으로 비교 구매했던 시기는 지나간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