팹리스, 국내 인력 부족 해외에서 수혈

 국내 시스템반도체 업체인 실리콘화일은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엔지니어 13명을 충원했다. 확장가도를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어서다. 이 회사는 올해도 중국 인력 채용인원을 더욱 늘릴 계획이다.

 다른 팹리스 업체인 텔레칩스도 현재 선전에 있는 중국연구소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도 국내 인력보다는 중국 인력 채용에 더 집중했으며, 중국 비즈니스 규모가 커지고 있어 올해도 현지 개발인력을 확대, 충원할 계획이다.

 전문 개발 인력 부족에 허덕이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기업들이 해외에서 인재를 수혈하며 돌파구를 찾고 있다. 전공자 수는 해마다 줄어들고 대기업마저 인력 충원을 위해 중소기업 인재들을 데려가는 상황에서 팹리스들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해외 수혈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텔레칩스·실리콘화일·알에프에이치아이씨·티엘아이·펄서스테크놀로지 등 국내 대표적인 팹리스 업체가 해외 인력에 대한 국내 및 현지 채용은 물론 해외 자회사와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거나 검토 중이다.

 펄서스테크놀로지는 베트남 현지에 일부 설계를 맡길 자회사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베트남 현지 설계 인력을 키우기 위해, 국내에서 일정 기간 교육을 거치는 방안까지 고민하고 있다. 티엘아이도 중국 비즈니스가 커지고 있는데다 국내 인력 채용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중국 연구소 설립을 검토 중이다.

 알에프에이치아이씨는 이미 미국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신규 화합물반도체 연구에 필요한 첨단 소재 개발자를 국내에서 찾기 쉽지 않아서다. 미국 연구소 설립 후 이 회사는 스탠퍼드를 비롯한 유명 대학 우수인재들을 채용할 수 있었다.

 이 같은 팹리스 업체들의 해외 인재 채용에 대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글로벌화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시각과 함께 향후 해외 인력을 통해 국내 기술이 유출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있다.

 그러나 해외 인재 채용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국내 시스템반도체 인력이 현재는 2000여명, 5년 후에는 3800여명이 부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국내 인력 양성 대책과 더불어 해외 인력 활용을 지원하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달수 티엘아이 사장은 “채용할 개발 인력들은 물리적으로 줄어드는데 대기업마저 중소기업 인력을 빼가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과 향후 중국 비즈니스를 고려한다면 해외 개발인력 충원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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