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사들이 IT비용의 증가와 투자 결정에 애로를 겪는 사례가 많습니다. 금융업종 IT서비스 업체로서 책임을 느낍니다.”
지난달 4일 선임된 코스콤 우주하 사장(55)은 취임 이후 금융투자사 대표들과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며 그 자리에서 금융사 대표들이 IT 투자의 증가와 투자 결정에 애로를 겪고 있음을 토로했다고 소개했다.
기술 발달로 금융이 IT와의 결합이 가속화되면서 IT 투자 비용이 증가하는 데 따른 금융업계의 애로를 전달한 것이다. 또 대체로 IT에 어두운 금융사 대표들이 효율적인 투자를 위해 어느 정도의 투자를 해야할지 가늠하기 어려운 것도 IT 투자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라고 전했다.
그는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의 자회사이자 금융업계 대표 IT서비스업체로서 조만간 금융업계의 의견을 수렴해 개선방안을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는 거래소와 중소 금융투자사의 IT전산 업무를 대행하는 코스콤의 수장으로서 효율적인 업무 개선과 함께 IT 아웃소싱 업무를 주도적으로 나서겠다는 의도다. 즉 금융투자사 자체 전산 보유를 통한 고비용 구조에서 벗어나 코스콤이 금융IT 아웃소싱을 책임짐으로써 고정비용을 낮추는데 기여하겠다는 것. 그는 이를 위해 “금융투자사별로 맞춤형 고객 전략을 펼수 있도록 코스콤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임기내 과제”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코스콤이 신사업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선 인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내부 직원을 여기저기서 차출해 사업을 펼치는 현재의 인력구조로는 민간 IT서비스 업체는 물론이고 팽창하는 글로벌 금융IT서비스 업체와 경쟁할 수 없다”며 “금융IT 전문 서비스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선 인력의 충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문제와 관련 최대주주인 거래소는 물론이고 감독기관인 금융위원회와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거래소의 세계화 전략과 함께 해외 금융IT서비스 시장 개척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우 사장은 “공직생활 30년 가운데 10년은 제네바 참사관, 세계무역기구(WTO)와 세계관세기구(WCO) 심의관 등으로 해외에서 생활했다”며 “해외 네트워크와 경험을 발판으로 거래소의 세계화 전략에 공조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의 비 IT전문가 출신의 코스콤 경영이란 비판에 대해선 “국무총리실 산업심의관과 국방부 기획조정실장을 지내며 정부 IT 업무 조정과 예산을 집행한 바 있다”며 “효율성이 최대 현안인 IT서비스기업의 수장으로서 조직 안정화를 통해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우주하 사장은 행시 22회로 공직에 입문, 재정경제부(현 기획재정부), 국무총리실, 국방부 기획조정실장 등을 지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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