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으로 인한 매몰 가축수가 전국적으로 300만 마리를 넘어서며 침출수 유출, 제방 붕괴 등 환경재앙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지역별로 구제역 양성 판정을 받은 소나 돼지를 살처분하면서 마구잡이로 매몰한데 따른 2차 환경오염 피해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지난 16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홍영표 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2일 현재까지 매몰된 가축수에 대해 영국과 미국 정부 자료를 기준으로 침출수의 양을 산출한 결과, 총 6156만ℓ의 침출수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은 양은 500㎖ 생수병으로 1억2312만개에 달한다”고 밝혀 충격을 안겨줬다.
여기에 이미 경남 김해, 경기 파주 등지에선 핏물이 섞인 침출수가 흘러나와 하천으로 흘러드는 일이 발생하고 있고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해동기에 접어들면 이 같은 재앙은 전국 어디서든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결국 구제역과의 전쟁을 선언한 정부가 매몰지 관리에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나라 첨단 IT를 동원하기로 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주도가 돼 정부 여러 부처에 분산된 매몰지 정보를 통합 연계한 종합정보지도시스템을 구축한다.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일선 공무원들이 매몰지 정보를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매몰지 주변의 지하수 분포와 방향, 하천과의 거리, 마을과의 근접정도, 지하수 관정 위치 등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 통합관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조치가 ‘소 읽고 외양간 고치는 격’이 됐지만 이제나마 구제역 사후조치에 IT를 활용하기로 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으로도 구제역 같은 재앙이 발생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편리하고 유용한 IT를 활용해, 사전에 예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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