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황궁을 비롯해 총리공관 등 관청과 의회가 몰려있는 정치 1번지 가스미가세키. 그곳에 위치한 신(新) 가스미가세키 빌딩 18층에는 일본시장 진출을 꿈꾸는 국내 IT기업의 전진기지인 코트라 도쿄 IT지원센터가 자리잡고 있다.
도쿄IT지원센터는 예전 정통부가 IT기업의 해외 진출을 돕기위해 만든 아이파크가 전신으로 지난 2008년 정통부가 없어지면서 코트라가 인수해 운영 중이다. 현재 총 16개사가 입주해있으며 주변 임대료에 비해 3분의 1 가격에 사무실을 물론 회의실, 공동서버실, 전시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이곳 입주기업 가운데 하나인 미니게이트는 기자가 방문한 이날 오전부터 회의실을 예약, 일본 바이어들과 미팅을 진행했다. 미니게이트는 안드로이드, iOS, 윈도7 등 운영체계와 관련 없이 애플리케이션을 어느 단말기에서나 이용할 수 있는 클로스플랫폼을 개발, 선보인 국내 기업이다.
또 모델에게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모델폰 등 특화 단말기용 플랫폼을 공급하기도 했다. 정훈 사장은 “일본기업과의 계약이 거의 완료단계여서 한달에 일주일은 일본을 방문한다”며 “사업 확대에 따라 지사 규모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경부로부터 추천을 받아 이곳에 입주했다”며 “이곳에 입주하고 나서 일본투자 유치도 확정되는 등 일본 진출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입주한 지 4년째 되는 SW기업인 온더아이티는 올해부터 일본 매출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진영 온더아이티 일본지사장은 “지난해 일본 한 대형 IT서비스 기업과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일본 굴지의 기업에 지식관리시스템(KMS)을 공급하는 데 성공했다”며 “지난해 3500만엔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3배 가까이 늘어난 1억엔의 매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온더아이티가 매출을 올리기까지 도쿄IT지원센터 역할도 컸다. 온더아이티에 대해 신뢰감을 갖지 못한 기업이 두 차례나 코트라를 방문해 신뢰할 수 있는지 문의했고 코트라가 신뢰감을 줄 수 있도록 노력했다. 또 일본 한복판인 가스미가세키에 입주한 것도 고객에게 신뢰감을 주는 데 기여를 했다는 평가다.
유승호 도쿄IT지원센터 소장은 “최근 한류열풍과 갤럭시 S의 일본 성공으로 국내 SW기업과 콘텐츠 기업의 일본 성공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며 “이곳 입주기업들도 점차 가시적인 실적을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곳을 거친 인피니트헬스케어는 자사의 의료영상저장전송시스템(PACS) 일본에서 큰 성공을 거두면서 오사카, 삿포로 등에 지사를 냈으며 올해는 나고야·큐슈지역까지 지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하나둘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유소장은 “일본 진출 후 성과를 내기까지는 최소 3년 정도가 필요하다”며 “전자정부, 의료 및 교육정보화, 통신, 일부 패키지 SW는 국내 기업이 충분히 경쟁력을 갖춘 만큼 일본 진출을 검토할 만하다”고 조언했다.
정훈 사장은 “일본은 처음 진입하기가 어렵지만 한번 뚫으면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갈 수 있는 전략적 시장”이라며 “올해 일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도쿄(일본)=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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