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ㆍ애플ㆍ페이스북…화두는 모바일

"새로운 규칙은 모바일이 최우선이라는 점이다"(New rule is mobile first)

세계 최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의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2월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모바일 최우선 전략을 밝힌 지 정확히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폭발적인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과 태블릿 PC의 등장, 소셜네트워크 서비스(SNS)의 부상 등으로 모바일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구글과 애플, 페이스북 등 IT 업계 리더들은 올해 들어 모바일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구글, LTEㆍ모바일 결제ㆍ스마트폰 대중화 주목=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모바일 최우선 전략을 밝힌데 이어 올해 들어 모바일 분야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슈미트 CEO는 최근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기고한 `모바일 대 혁명에 대한 준비`(Preparing for the Big Mobile Revolution)라는 글에서 구글은 올해 모바일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슈미트 CEO는 지난해 2월에도 MWC에서 "애플리케이션 측면은 물론, 사람들의 일상생활 측면에서도 이제는 모바일이 모든 면에서 우선 고려 대상이다"고 말하면서 구글의 초점이 유선 웹에서 모바일로 바뀌고 있음을 설명한 바 있다.

올해 구글의 모바일 분야 주요 전략적 과제는 크게 ▲롱텀에볼루션(LTE) 등 차세대 네트워크 지원 ▲근거리 무선통신(NFC) 등 모바일 결제 ▲저가 스마트폰의 보급 등으로 요약된다.

현재 미국을 비롯한 주요국에서 LTE 네트워크를 활발히 구축 중인 가운데 구글은 플랫폼 측면에서 지원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모바일 결제와 관련해 구글은 이미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2.3 버전에서 NFC 결제 시스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을 시작으로 기술적 지원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저가 스마트폰의 세계적인 보급은 애드몹 인수를 통해 모바일 광고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구글의 수익성 확보와도 직결된다.

슈미트는 "향후 수년 내 10억명 이상이 브라우저 기반의 터치스크린 스마트폰을 저가에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러한 스마트폰의 보급 확대가 가져올 정보의 지역차 해소 및 교육적 효과 확산에 대한 기대를 나타냈다.

◇페이스북, HTML5.모바일 광고 투자=지난해 IT 업계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페이스북 역시 올해 최우선 초점을 모바일에 맞추고 있다.

지난달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사이드 소셜앱 콘퍼런스에서 브렛 테일러 페이스북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올해 페이스북의 최우선 초점은 모바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페이스북 가입자 중 2억명 이상이 모바일 기기를 통해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으며 이는 1년 전의 6천500만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페이스북은 모바일 상에서 이용장벽을 낮추고 모든 단말을 통해 페이스북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페이스북은 특히 모바일 플랫폼에서 페이스북의 사용자 경험(UX)을 통합하기 위해 새로운 웹 표준인 HTML5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계획 중에 있다.

현재 페이스북은 공식 웹사이트부터 아이폰, 안드로이드폰 등에 맞춘 버전까지 여러 개의 페이스북 코드를 유지, 업데이트 때마다 각각의 버전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UX의 통일을 위해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HTML5 기반으로 각각의 OS에 최적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반 휴대전화에서도 모바일 페이스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최근 인도와 같이 아직 스마트폰 보급이 활성화되지 않은 곳을 위한 일반 휴대전화용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

이용자는 LG전자와 소니에릭슨, 노키아 등에서 만든 2천500종 이상의 일반 휴대전화에서 페이스북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매출 및 수익성과 직결되는 모바일 광고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모바일 광고 분야 신생업체인 Rel8tion을 인수했는데, 이 회사는 소셜네트워크의 기본 요소를 겨낭한 광고 시스템을 준비하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페이스북이 모바일 광고 시장에 이미 진출한 구글과 애플과의 간접적인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올해 광고 매출은 40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추정됐다.

◇애플, 모바일 결제 시스템 진출=스티브 잡스 CEO가 스스로 `세계 최고의 모바일 디바이스 컴퍼니`로 정의한 애플은 모바일 결제 시장에 대한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아직까지 애플 아이폰 5와 아이패드2에 대한 추측이 무성한 가운데 이들 제품에 무선 모바일 결제를 위한 NFC 기술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아이폰5와 아이패드2에 NFC 기술이 탑재되고 소비자들이 이를 통해 상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되면 애플이 본격적으로 소액 결제 시장에 뛰어들게 되는 셈이다.

현재 애플은 아이튠즈나 앱스토어에서 신용카드 결제 방식을 이용하고 있다.

애플이 자체 모바일 결제 방식을 도입, 직접 고객의 계좌에서 결제를 진행하면 신용카드 수수료 등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되고 이는 애플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모바일 결제 시장 진출은 애플에게 새로운 수익원을 마련해 주는 것은 물론, 결제 시스템을 통해 소비자 정보를 모음으로써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도 열어줄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모바일 마케팅과 모바일 광고를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으로 활용될 수도 있다.

NFC 기술을 통해 고객의 단말기에 보다 개인화된 광고를 전달할 수 있게 되면 모바일 광고의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구글에 애드몹을 뺏긴 애플은 쿼트로 와이어리스(Quattro Wireless)를 2억7천만달러에 인수, 지난해 아이애드(iAd)라는 모바일 광고 플랫폼을 선보이면서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바 있다.

[연합뉴스]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