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걱정없는 명품학교, 인력 걱정없는 중소기업](5)부산공업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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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공업고등학교는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에 교육 · 산업체 전담교사를 두고 성과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해 4월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협약식을 가진 부산공고 참여학생과 관계자들.

 특성화고가 본래의 목적에 맞게 유능한 기술인력을 산업 일선의 중소기업체에 공급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내기 위해선 학생의 취업 의지 못지 않게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교사가 제대로 된 중소기업체에 학생을 취업시키겠다는 사명감을 가져야 할뿐 아니라, 업무도 이에 맞게 체계적인 시스템으로 이뤄져야 한다.

 부산공업고등학교는 교사에게 이러한 미션을 부여한 좋은 사례다. 취업률 저조로 고민하던 부산공고가 택한 방안은 정부의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이 학교는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맞춤형 교육 전담교사제’라는 운영체제를 구축했다. 전문교육부에 이 사업을 책임질 교육전담교사를 두는 것을 골자로 한 이 체제 아래선 전담교사가 산학연계에 필요한 교육의 전반적 부분을 담당하게 된다.

 이와 함께 ‘산업체 전담교사제’도 운영한다. 산업체 전담교사제는 학교와 기업 간의 상호관계를 위한 체제다. 전담교사가 학교와 산업체 간 필요한 내용을 전달해 서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서로 원하는 부분을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맞춤형 교육을 전담하는 이 학교의 최보라 교사는 “예전에는 특성화고 학생들의 진학 선호율이 높아진 데 맞춰 부산공고도 진학을 위한 입시 위주 수업을 해 왔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학교의 시스템을 바꾸고 기능 인재를 키우는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부산공고는 또 홍보활동에도 적극 나섰다. 학교 전체 및 학과별 홍보 게시판을 설치해 이 사업에 대한 정보를 교내외 모든 관계된 이들에게 전달했다. 이는 교사·학부모·학생 등이 이번 사업의 내용을 이해하고 산업체 동향을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다. 이와 함께 학생들의 사업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교내 기능경기대회 프로그램도 운영하면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학생에게는 장학금을 부여해 동기부여도 했다.

 지난해 부산공고 산학연계 맞춤형인력양성사업의 참여 학생은 53명.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기업에 입사하지 못한 1명을 제외한 52명이 모두 성공적으로 수료했다. 참여한 기업체는 22개로 적지 않은 숫자다. 이들 52명의 학생은 22개 기업체에 골고루 취직해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산업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있다.

 부산공고 전기과를 다니며 이 사업에 참여해 사회에 첫 발을 내딛은 손호준 씨(20)는 “일반적인 학교에서 하는 이론적 교육보다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익힐 수 있는 과정이 많아 졸업과 동시에 안정적으로 사회에 적응할 수 있었다”며 “특히 오토CAD를 배우며 설계의 기본과 기능을 숙지했던 것이 실제 업무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참여기업 중 변압기 관련부품 생산업체인 성림중전기(대표 이영환)는 이 학교 학생 3명을 확보한 후, “인재를 확보하게 됐다”고 호평했다. 이영환 대표는 “장기간 근무할 수 있는 인재확보에 어려움을 겪던 중 사업을 알게 돼 참여하게 됐다”며 “우리 기업의 직무분석 자료를 부산공고에 제공해 학생들이 산업체에 필요한 기술력을 미리 갖출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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