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반정부 시위 와중에 실종됐던 구글의 중동.북아프리카 마케팅 담당 임원 와엘 그호님이 이집트 반정부 시위와 민주화 운동의 상징적인 인물로 떠올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7일 보도했다.
이집트 출신인 그호님은 최근 콘퍼런스를 위해 고국을 방문했다가 자신의 트위터에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글을 남겼으며 이후 이집트의 대대적인 시위가 있던 지난달 28일부터 연락이 끊겨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추정돼 왔다.
그의 실종 이후 시위 주최 측이 그를 이집트의 반정부 시위대의 상징적인 지도자로 상정하면서 그는 이번 시위에서 민주화의 얼굴로 떠올랐다.
시위대는 카이로의 타흐리르 광장에 모여 그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으며 집에서 그의 이름을 넣어 만들어온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에 참가했다.
시위대는 그가 당국에 체포된 것으로 추정될 뿐 확실한 증거는 없지만 그가 석방될 때까지 중앙광장을 떠나지 않겠다고 당국에 여러차례 밝혔다.
당시 이집트의 일부 언론도 그호님의 정치적 행동 때문에 당국이 그가 반기를 들었다고 여기게 됐다고 전했다.
그호님의 실종에 대해 함구해오던 이집트 당국은 지난 6일 가족들에게 연락해 그를 7일중 석방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그호님의 동생인 하젬 그호님이 전했다. 당국이 그호님을 보안군의 호위 아래 가족에게 데려다 주겠다고 약속했다는 것이다.
이집트 통신 재벌인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 역시 6일 방송에 출연해 이집트 부통령이 그호님의 석방을 약속했다면서 "그호님은 영웅이며, 그가 풀려나면 이번 혁명에서 살아있는 영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호님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이집트의 소규모 정치행동가 그룹에서 활동해 왔으며 그의 그룹은 지난해 이집트 정권을 위협하는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그호님은 최근 이집트의 대규모 시위가 있은 지 이틀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1년 전 인터넷이 이집트 정치환경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지만 친구들은 나를 비웃었다"고 적었다. 그리고 다시 이틀 뒤인 1월28일 실종됐다.
그가 이번 이집트 시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그가 이집트의 역사적인 대규모 시위를 앞두고 최근 수개월간 온라인 영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WSJ는 지적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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