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포럼]2011년 콘텐츠산업의 도전과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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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묘년 새해를 맞아 우리 사회의 분야마다 기대와 흥분, 불안과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선진국으로 가는 바로미터라고 평가받는 문화콘텐츠 분야도 예외는 아니다. 새로 취임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닌 전문성과 결단력에 거는 기대도 크다. 어느 분야든 마찬가지겠지만 정부와 업계 그리고 학계 전문가 집단이 슬기롭게 협조하고 충분한 이해를 구해야만 국내외에서 소기의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올해 국내 콘텐츠산업의 수출 규모는 33억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 29억달러(잠정치)와 비교했을 때 약 13%가 증가한 수치다. 물론 여기에는 달성되어야 할 몇 가지 전제가 존재한다. 전체 수출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산업, 특히 온라인게임이 중국과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및 유럽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어야만 한다. 약 400억원의 제작비를 투여한 NHN의 블록버스터 롤플레잉게임 ‘테라’를 비롯해 ‘블레이드앤소울’과 ‘아키에이지’ 등 대작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는 만큼, 기대를 뛰어넘는 성과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물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얼마나 선전을 펼칠지가 관건이다.

 온라인게임 못지않게 대형 프로젝트로 제작되고 있는 방송 드라마 역시 한류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워 아시아 시청자의 이목을 사로잡을 채비를 하고 있다. 수출 대상 국가들의 문화코드를 면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캐스팅과 스토리를 펼쳐 나간다면, 제2의 ‘겨울연가’나 ‘대장금’ 열풍도 기대할 만하다. 대한민국 드라마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주는 핵심 요소는 매력적인 주연배우들과 뛰어난 제작진, 그리고 적시에 투자되는 제작시스템이다. 반면에 쪽 대본과 열악한 제작 환경, 부풀려진 제작비는 드라마 한류를 저해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치밀한 SWOT 분석을 통해 작품성과 시장성을 두루 갖춘 드라마가 제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가장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분야는 케이팝(K-POP)이라고 불리는 음악산업이다. 소녀시대, 원더걸스, 카라 등 걸그룹과 동방신기, 빅뱅, 2PM 등 남성 아이돌 그룹의 공연은 표를 구하기 힘들 정도다. 노예계약으로 불리는 매니지먼트사와 가수들의 불공정계약이 뇌관이지만, 이 문제를 슬기롭게 극복해 상생 구조로 전환한다면 아이돌 그룹들의 해외 공연은 콘텐츠산업 전반에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 여기에 공연실황을 3D로 촬영한 영상콘텐츠는 실제 이상의 현장감을 체험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킬러콘텐츠로 부상하고 있다.

 비록 지금은 큰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지만 무한한 글로벌 잠재력을 지니고 있는 콘텐츠 분야가 애니메이션이다. 유아용 TV 애니메이션에서는 ‘뽀롱뽀롱 뽀로로’가 전 세계 어린이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바 있다. 이제는 제대로 된 영화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세계 각국 어린이들에게 어필할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웰메이드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할리우드 메이저 배급사를 통해 유통된다면, 엄청난 수익과 명성을 보장받을 수 있다. 바로 이 점에서 로커스의 ‘일곱난장이’를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 2010년 대한민국 스토리 공모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한 ‘일곱난장이’가 추진하고 있는 할리우드 입성 전략이 성공적으로 진행된다면 영화 애니메이션 시장에서도 우리의 저력이 발휘될 수 있을 것이다.

 윤호진 한국콘텐츠진흥원 정책연구팀장 hjyoon@kocca.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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