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력 3만2000명을 포함해 12만4000명 근로자들의 삶의 터전인 G밸리내 보육시설부족 문제가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과 G밸리 1단지 관할 지자체인 구로구가 그동안 G밸리내 보육시설 확충을 적극 추진해 왔으나 국토해양부 등 관계 부처와 제대로 조율되지 않는데다 관련 법률과의 상충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사업 추진이 힘들어지고 있다. 기존의 보육시설마저 현상 유지가 불투명한, 아주 심각한 상황이다.
현재 G밸리내에는 1단지 햇님어린이집(수용 인원 79명)과 2단지 내 모아레어린이집(수용 인원 120명) 등 2곳이 전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단지 내 기업인 단체와 유관기관들이 보육시설 확충에 나섰다.
1단지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옛 아파트형 공장)인 한신IT타워와 삼성IT타워는 구로구와 함께 건물 내 공개공지(대지면적 4~8%의 오픈 공간)를 이용, 해당 건물 입주기업 직원들을 위한 민간 어린이집 보육 시설 건립을 추진해 왔다.
공개공지(open space, 公開空地)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건축법상 보육시설은 기본적으로 화장실, 목욕시설, 취사시설, 바닥 난방 등 별도의 시설물을 갖춰야 하는데다 임대료가 가장 비싼 1층에서만 합법적으로 운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직장보육시설은 2·3층에도 설립 할 수 있지만, 대피시설 마련 등 조건이 까다롭다. 이 때문에 유휴부지인 공개공지를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되어 왔다.
하지만 공개공지 마저도 국토해양부의 반대로 사실상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이미 용적률 등 인센티브를 받은 상황에서 공개공지를 허용하는 것은 이중특혜이며 공개공지는 지원시설이 아니라 공공시설 용도로 정의된 곳이기 때문에 보육시설 용도로는 맞지 않는다는 것이 국토부의 입장”이라고 전했다.
그렇다고 어린이 숫자가 전체 직원의 30%가 되어야 허가되는 직장보육시설도 G밸리 입주업체 특성상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주도 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 책임 하에 운영하고 일정 부분의 분담금을 부담해 운영하는 공동 직장보육시설 지원제도가 있지만,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 근로자의 자녀수가 30% 이상 돼야 하기 때문에 매우 힘들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특정 기업 내 소수 근로자를 위해 이런 복잡한 절차를 감수하고 주도적으로 나서려는 업체가 거의 없어 컨소시엄 구성이 어렵다.
단지 내 지식산업센터와 보육시설 사업을 주도해 온 구로구의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업들의 요청으로 보육시설 확충을 추진해왔지만 현행법이 현실과 맞지 않아 추진이 어렵다”며 “관련 부처의 주도적인 지원정책이 없는 한 G밸리 내 보육시설 확충이 쉽지 않다”고 밝혔다.
한편, 보세창고 부지 재건축 사업을 앞두고 산단공에서 운영하고 있는 햇님어린이집도 현재의 장소를 떠나야 하는 상황이다. 햇님어린이집은 오는 5월부터 1년 넘게 진행되는 공사 때문에 이전을 해야 하지만, 단지 내 적당한 위치를 찾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산단공 서울본부 관계자는 “햇님어린이집에 대한 이전 문제가 시급한데 아직 적당한 이전 장소를 찾지 못한 상황”이라며 “현재 키콕스 본사 188-5번지 내 앞마당에 건평 330㎡(100평) 규모로 신축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관계 부처와의 실무 협의가 시급하다. G밸리 내에는 산단공과 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 그리고 두 개의 구청이 있지만 이를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갈 기관이 없는 게 현실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전국 많이 본 뉴스
-
1
현대차그룹, 새만금 5개 사업에 9조원 투자…전북 역대 단일기업 최대 규모
-
2
KAIST, 예측 틀려도 한 번 더 생각하는 AI 개발...“AI 발전 촉진”
-
3
1213회 로또 1등 '5, 11, 25, 27, 36, 38'…18명에 당첨금 각 17억4천만원
-
4
이광형 KAIST 총장 사의 표명...전일 선임 무산 영향인 듯
-
5
과기 기관장 인사 연이어 지연...기관 안정적 운영 악영향
-
6
“24시간 연속 자율 비행 시대 열릴까” 아리온-유니퀘스트·구루, 최첨단 UAS플랫폼 글로벌 사업화 업무협약
-
7
서울대·KAIST 합격하고도 '에너지 미래' 켄텍 선택한 인재들
-
8
포스텍, 200배 얇고 3배 늘어나는 접히는 전극 개발…폴드블폰과 의료용 전자피부 개발 핵심 기술
-
9
김동연, 경기지사 경선 앞두고 큰절 사과…200조원 투자·주택 80만호 약속
-
10
국립목포대, 2026학년도 신입생 정원내 99.9% 충원…5년 연속 상승세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