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쇼핑몰, 이것이 다르다] 멋남, 성공 비결은 `꼼꼼한 사업계획서`

 남성의류 쇼핑몰 ‘멋남’은 인터넷쇼핑업계 1위 사업자다. 2006년 11월에 오픈해 4년여를 갓 넘긴 이 쇼핑몰의 회원 수는 25만명이다. 일평균 방문자는 10만명, 페이지뷰는 110만 페이지뷰가 넘어간다. 직원수 120명에 연간 매출 240억원이 넘는 중소기업이다.

 성공한 의류 쇼핑몰 멋남의 박준성 대표는 만 31살이다. 성공비결을 묻자 대뜸 “20대가 없었다”고 말했다. 초창기에 박 대표는 시장조사와 사입, 사진촬영, 배송을 모두 혼자 담당하느라 하루에 3시간 이상 침대에 누워본 적이 없다고 회상했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남보다 앞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성공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던 것이다.

 멋남은 초창기에 누구나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팔자는 생각에서 시작했다. 박 대표는 군 제대 후 복학생이었던 2004년, 자신의 장기를 살려 포털 사이트에 남성패션 전문카페 개설했다. 당시 회원수는 10만 여명이었다. 이후 자본금 70만원으로 심플렉스 인터넷의 카페24 솔루션을 이용해 쇼핑몰을 개설, 본격적인 온라인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당시 커뮤니티나 카페에서 남성이 끼어들 공간이 없었다”며 “더욱이 남성이 패션시장에 참여할지 의문을 품었는데 의외로 호응이 좋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처음 6개월은 수익성을 생각하지 않고, 회원모집에만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충성도 높은 고객을 붙들기 위해 ‘품질’이 중요하다. 멋남은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도 ‘특별함’이 있는 옷을 추구한다. 멋남에서만 판매하는 자체 브랜드 비중은 20%, 매출은 40~50% 차지한다. ‘멋남’ 브랜드가 시장에서 먹히고 있다는 방증이다.

 박 대표는 2007년쯤 사업이 조금씩 궤도에 올라가는 걸 느꼈다. 하지만 작은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수익이 날 때마다 고스란히 회사에 재투자했다. 더 좋은 직원을 구하고, 자체 제작 시스템을 갖춰 가격 경쟁에 대비하는 등 미래를 위한 철저한 준비를 했던 것. 2008년부터 디자이너를 채용해서 자체 제작을 시작하고 부건FNC로 법인 전환해 디자인개발연구소 설립 등 브랜드 강화 방안을 마련했다.

 게다가 그는 “마케팅과 홍보를 게을리하지 않았다”며 “키워드나 배너광고는 물론이고 입소문을 타기 위해 SNS 광고 역시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카페24를 운영하는 심플렉스인터넷이 온라인 쇼핑몰 예비 창업자 231명 대상으로 창업 준비에 관한 설문을 실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5%가 ‘마케팅 및 홍보’를 가장 중요한 성공 조건으로 꼽았다.

 결국 멋남의 성공 로드맵은 꼼꼼한 ‘사업계획서’였다. 박 대표는 “처음에는 스스로 배웠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며 “인터넷에서 이들과 만나 어려운 상황에 대해 어떻게 대처할까 묻고 답을 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어떤 외부 요인이 생겨도 탄탄한 사업계획서만 있다면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 대표는 인터넷 쇼핑몰 예비 창업자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 업계는 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사업에 성공하기 쉽지 않은 만큼 치밀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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