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흠 씨(20)는 진학과 취업을 고민하던 중 이런 생각을 했다. ‘공부는 평생을 두고 해나갈 수 있지만 기술은 오랜 노하우를 쌓아야 성공할 수 있다.’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컴퓨터응용기계과를 다니던 시절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통해 자신의 적성과 미래 설계에 적합한 기업을 만나면서 이 꿈은 구체화됐고, 조 씨는 현재 만족스럽게 일을 하며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조 씨는 “후배들에게 아무 목표 없이 진학을 택하지 말라고 조언하고 싶다”며 “진학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필요할 수도 있는 하나의 과정일 뿐”이라고 말했다.
48년의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진주기계공업고등학교. 이 학교는 5년째 산학연계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을 시작하면서 제 2의 도약기를 맞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기업이 원하는 교육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이에 걸맞은 인재를 산업현장에 취업시켜 특성화고의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하자는 목표를 세웠다. 사업 5년째인 올해도 지속적인 성공을 위한 시도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기존의 커리큘럼에 5개의 과정을 추가하고 21곳의 기업을 협력대상으로 추가 발굴해 사업 내실을 다져나가고 있다.
산학연계 사업은 학교의 의지와 학생의 취업 의지, 중소기업 협조라는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져야 성공할 수 있다. 진주기계공고는 이 중 중소기업 협조에 특히 신중을 기했다. 남학생들이 걱정하는 군대 문제의 해결을 위해 산업기능요원 지정 업체를 우선 선정했다. 인력이 필요한 중소기업과 재능을 묵히는 것이 아까운 학생들 간 윈윈전략을 채택한 것이다.
이렇듯 신중하게 참여 기업을 선정한 후에는 사업 참여 교사가 동원돼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었다. 학생들의 원활한 업무 적용을 돕기 위함이다. 이는 하나의 교육과정을 통해 심화된 교육내용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교사의 역량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이러한 남다른 노력으로 ‘산학협력 맞춤형 인력양성사업 우수 학교’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협약 학생 수 32명에 수료율 100%, 취업률 100%의 우수한 성과를 냈다. 이러한 수치적인 측면을 차치하더라도 많은 학생들이 취업 의지를 다지고 미래를 설계하는 계기가 됐다.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이 학교의 김성곤 교사는 “학생들이 사업 덕분에 좋은 기업에 취직하고 기술을 익혔다며 고마움을 표시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이보다 더 큰 사업 성과는 없을 것”이라고 자부했다.
인력이 필요한 기업에도 이 사업은 큰 이익을 가져다준다. 프레스금형을 설계, 제작하는 동구기업의 류병현 대표는 “특성화고의 현장 실습만을 통해 인력을 수급할 때는 이직이 잦아 현장기능인력 고령화가 심화되고 전문기능인력 수급문제는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며 “이 사업으로 진주기계공고의 우수 기술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우리 기업이 안고 있던 가장 심각한 문제를 해결했다”고 말했다. 류 대표는 “실습 학생의 실무 능력 향상을 위해 언제든지 와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도록 기업을 개방하고 모든 직원들이 그들의 능력 향상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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