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스포츠인 프로야구가 올해로 출범 30년을 맞았다. 지난 1982년 6개 구단으로 출발한 프로야구는 1986년 ‘빙그레 이글스’에 이어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가 창단했다. 이후 20년 동안 8개 구단 체제는 변함없이 유지됐다.
프로야구의 인기는 대단하다. 프로스포츠 가운데 처음으로 누적 관중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야구장을 찾은 관중은 무려 592만8626명이다. 이는 프로야구 출범 이후 연간 최다 관객이며, 국민 8명 가운데 1명이 프로야구를 본 셈이다.
인기 절정의 프로야구에 올해 큰 변화의 바람이 분다. 아홉 번째 신생 구단 창단 논의가 시작됐기 때문이다. 현재 공개적으로 9구단 창단 의지를 밝힌 곳은 게임 업체 엔씨소프트다. 엔씨소프트의 9구단 창단 선언은 삽시간에 국민적 이슈로 관심을 모았다.
반면에 기존 프로야구단의 반응은 차가운 편이다. ‘대기업이 아니면 구단을 운영하기 어렵다’며 자금난 걱정을 제기한다. ‘게임 업체는 기존 구단과 격이 맞지 않는다’는 권위주의적 발언까지 나온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희망 연고지 창원을 선점하고 있는 롯데 구단은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엔씨소프트가 신생 구단을 만들려는 이유야 여러 가지겠지만 산업적 관점으로 본다면 게임과 프로야구라는 두 종류 콘텐츠가 만나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내려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미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를 인수한 닌텐도가 이를 증명했다.
최근 몇 년 동안 탁월한 관중 마케팅을 보여온 ‘SK 와이번스’를 제외하면 기존 구단은 프로야구단을 기업 홍보 수단 정도로 여긴다. 30년 동안 국민은 프로야구를 사랑했지만 정작 구단은 정체됐다. 특히 엔씨소프트 창단을 대놓고 반대하는 롯데 구단은 프랜차이즈 스타인 이대호에게 연봉 조정이라는 불명예를 안기면서 팬들의 마음에 상처를 남겼다.
내달 한국야구위원회(KBO) 이사회가 다시 열린다. 단지 벤처기업의 9구단 창단이라는 의미를 넘어 구태에 젖어 있는 프로야구에 새바람을 몰고 올 엔씨소프트의 진정성을 이사회는 읽어야 한다. 변화와 혁신은 기업뿐 아니라 프로야구에도 필요한 덕목이다.
장동준 게임/인터넷팀장 djjang@etnews.co.kr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톡] 국가AI컴퓨팅센터 '교착'
-
2
[ET단상] AI 실증의 순환 함정을 넘어, 지속 가능한 진화로
-
3
[조현래의 콘텐츠 脈] 〈4〉K콘텐츠 글로벌 확산, 문화 감수성과 콘텐츠 리터러시
-
4
[기고] '투명한 재앙' 물류센터 '비닐 랩' 걷어내야 할 때
-
5
[전문가기고] SMR 특별법 통과, 승부는 '적기 공급'에서 난다
-
6
[부음]신수현 GNS매니지먼트 대표 부친상
-
7
[부음] 이영재(한국거래소 코넥스시장운영팀장)씨 별세
-
8
[부음] 주성식(아시아투데이 부국장·전국부장)씨 모친상
-
9
[부음] 최윤범(프로야구 전 해태 타이거즈 단장)씨 별세
-
10
[인사] 연세대 의료원
브랜드 뉴스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