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세는 이어졌지만 하락폭이 둔화되면서 거의 변곡점에 도달했음을 예고했다. 25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월 하반기 1Gb(기가비트) DDR3 D램의 고정거래가격은 이달 초의 0.91달러에 비해 3.3% 하락한 0.88달러를 기록했다.
D램 가격이 0.9달러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09년 3월 이후 22개월만이다.
D램 고정거래가는 지난해 6월부터 하락세로 반전된 후 7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0.9달러 미만으로 PC용 D램 가격이 형성됨에 따라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반도체 제조기업들은 큰 폭의 적자가 예상된다.
대만기업들은 이미 지난해 4분기에도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대만의 난야는 최근 지난해 4분기 118억 대만 달러의 매출과 87억 대만달러의 영업 손실을 기록, -74%에 이르는 막대한 영업적자율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난야와 마이크론의 합작사인 이노테라 역시 -51%에 달하는 영업적자율을 기록했다. 1분기에는 손실폭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나 하이닉스는 지난해 4분기에 15~20%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가격하락에도 양사는 현재 PC용 D램 부문에서는 소폭의 적자를,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은 모바일, 서버 등 소위 스페셜티 D램에서는 여전히 적지 않은 수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스페셜티 D램 비중은 50~60%에 달하는 만큼 양사는 전체적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다행인점은 가격 하락폭은 이달 들어 크게 둔화되는 추세인 점이다. 지난해 11월, 12월 D램 가격은 전달에 비해 각각 21.3%, 21.7% 하락했지만 1월에는 8.7%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지난 24일 ‘2011년 IT산업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은 “D램 가격이 2분기부터 올라가는 게 희망사항이었는데, 1분기로 당겨질 것 같다”며 “1분기 중에 조금 더 떨어졌다가 반등할 것 같은데 2월일지 3월일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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