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의 ‘파워우먼’은 누구일까.
머큐리뉴스는 17일 “기업 규모, 관리하는 직원 수, 기업을 넘어선 그들의 영향력 등을 고려해 실리콘밸리의 영향력 있는 여성 인사 10인을 조사한 결과 그들은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2인자거나 주요 부문의 리더였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실리콘밸리에는 여성 CEO, 엔지니어, 이사회멤버, 벤처캐피털 인사, 기업가가 모두 부족하다”면서 “남성과 권력을 보는 시선이 다른 여성들은 권력 자체를 원하기보다는 조직을 건설하거나 다른 이들의 성공을 돕거나 그들의 공동체를 선하게 이끄는 것에 대해 얘기한다”고 설명했다.
조사에서는 사프라 카츠(49) 오라클 사장이 첫번째로 꼽혔다. 투자회사에서 일했던 카츠는 지난 2004년 래리 엘리슨 오라클 CEO가 인수합병을 통해 기업용 비즈니스 소프트웨어(SW)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결심을 했을 때 대표로 승진했다. 이후 그 프로젝트의 대부분을 맡아 오라클을 세계 최대 기업용 SW업체로 키워냈다는 평가다. 카츠는 엘리슨 CEO가 그의 요트에서 시간을 보내며 긴장을 풀 때 오라클을 지켜왔다. 엘리슨이 그만둘 때 그녀에게 자리를 물려줄 것이라는 사실을 의심하는 사람은 없다. 이런 이유로 카츠는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파워풀’한 여성으로 선정됐다.
이어 영향력 있는 여성은 쉐릴 샌드버그(41) 페이스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선정됐다. 샌드버그는 근무기간이 길었다면 카츠를 능가했을 것으로 기대되는 ‘여걸’이다. 샌드버그는 2008년 3월에 구글을 떠나 페이스북에서 세일즈, 마케팅, 인수, 파트너십, 인사 등을 두루 담당했다. 이로써 마크 주커버그 CEO는 페이스북 디자인과 새로운 기능 구현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녀는 소란스러운 대학 기숙사에서 탄생한 페이스북에 필요한 원숙함을 제공한다. 샌드버그의 지속적인 관리 덕분에 페이스북은 사생활침해 논쟁에도 불구하고 5억 이용자를 확보했다.
캐롤 바츠(62) 야후 CEO는 세계에서 가장 큰 웹사이트 중 하나를 경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3위에 올랐다. 이유는 바츠의 리더십이 존경받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년 전 야후를 맡은 그녀는 여러 이슈를 몰고 왔지만 이렇다할 결과를 내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그녀가 야후의 검색사업, 직원들, 다양한 제품 라인을 없애기만 했다고 평가했다. 호사가들은 야후가 향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보다는 바츠가 언제 사직할 것인가에 더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바츠는 여전히 실리콘밸리 150대 기업 중 유일한 여성 CEO로서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또 10여년동안 엄청난 파워와 수십만명에 이르는 해고 파동 속에서도 살아남은 앤 리버모어(52) HP 최고부사장이 4위로 꼽혔다. 리버모어는 이전 칼리 피오리나 CEO 시절에 HP의 기업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기업부문의 최고 부사장으로 부상했고, 마크 허드 아래서도 그 자리를 유지했으며 이제 그녀의 세 번째 CEO를 모시고 있다. 이와 함께 구글을 만든 최초 20명 직원 중 한 명이고 에릭 슈미츠 CEO 이외에 가장 이목을 끄는 사람 중 하나인 마리사 메이어(35) 구글 지리 및 위치서비스 부사장이 있다. 전문가들은 그녀가 여러 IT기업 CEO로서 자질을 갖췄다며 헤드헌터들의 많은 ‘콜’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밖에 파드마스리 워리어(50) 시스코 시스템스 CTO, 캐티 코튼(45) 애플 부사장, 수잔 데스몬드-헬만(53) 전 지넨텍 사장, 레시아 고우 란제타(42) 엑셀 파트너스 매니징 파트너, 안나 에슈(68) 민주당 의원 등이 실리콘밸리를 좌지우지하는 우먼파워로 선정됐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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