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연구소시리즈]차형준 단장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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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형준 단장

  “자연을 모방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점에 먼저 흥미를 느끼게 됐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자연모방연구로 소개되어 온 홍합접착단백질이 아직까지 누구도 대량생산기술을 성공하지 못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

 차형준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장은 “대량생산기술에 성공하지 못하면 실생활에 활용이 되지 못하는 만큼, 도전해볼만한 연구주제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차 교수는 홍합유래단백질 관련 연구를 이끄는 세계적인 연구자 중 한 명이다.

 필요성은 크지만 개발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하는 인체 관련 접착소재 연구에서 최근 몇 년 사이 획기적인 성과를 내놓으며, 상용화 가능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처음 도전한 분야는 연평균 7.5%가 성장하는 의료용 접착제 시장에 한 획을 그을만한 홍합접착단백질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접착제 연구입니다.”

 그는 “자상 등의 상처를 꿰매지 않고 접착제만으로 접합할 수 있도록 하는 의료용 접착제는 지금까지 발암가능성과 부작용이 큰 문제로 지적되어 왔다”고 설명했다.

 “인체에 안전하면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이 접착제가 실제 상용화 될 경우, 지금까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수백억원에 달하던 접착제 수입비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실수요자인 환자들도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고, 비용 역시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차 단장은 앞으로 아무도 성공하지 못한 기술에 도전한다. 해양바이오산업신소재연구단을 이끌며 해양 실크단백질 개발과 골대체재(인공뼈) 개발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는 “실크단백질은 인체 피부를 구성하는 주요 단백질인 콜라겐 단백질의 아미노산 조성과 매우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다른 연구단이 해왔던 연구와는 달리, 두 가지 모두 해양생물에서 그 해답을 찾을 계획”이라며, “합성섬유와는 달리 인체에 안전할 뿐 아니라, 개발에 성공할 경우 의료업계에 또 다른 혁명을 가져올 것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포항=정재훈기자 jh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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