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소프트웨어(SW)를 만드는 위자드웍스의 표철민 대표는 지난해 소셜게임 붐을 타고 `루비콘게임즈`를 새로 창업했다. 두 회사가 같은 사무실을 쓰다 직원이 늘자 서울 홍익대 부근에 새로 들어갈 큰 사무실을 구했다. 표 대표는 "임대료도 강남보다 싸고 홍대 특유의 자유로운 분위기가 좋아 벤처들이 이 지역 사무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서교동과 상수동 등 홍익대 부근과 신촌에 벤처인이 몰리며 홍대 주변이 벤처 밀집지역인 제2의 `테헤란 밸리`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부터 모바일ㆍ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분야 벤처, 스타트업들이 홍대, 신촌 근처에 사무실을 구하는 사례가 부쩍 늘었다. 최근 1년 사이 이 지역에서 창업한 기업만 수십 개나 된다. SNS와 인디음악을 접목한 서비스 `블레이어`로 주목받은 사이러스, SNS를 활용한 소개팅 서비스 회사인 이음, 학생들에게 공부의 비법을 SNS로 전달하는 기업인 공신, 웹 디자이너들 간에 SNS로 디자인 정보를 교류하는 사업을 하는 디바인인터랙티브 등이 모두 마포구 서교동과 상수동 등지에 있다.
갓 창업한 기업이 이 지역에 모이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부근 대학교의 창업지원센터로부터 창업 상담과 사무실 등을 지원받을 수 있어서다. 홍익대는 벤처기업창업보육센터를, 연세대학교는 창업센터를 운영한다. SNS 계정으로 기사나 게시판에 댓글을 남길 수 있는 `소셜 댓글` 서비스 기업 시지온이 연세대 공학관에서 창업했다가 홍대 인근으로 이사를 가기도 했다.
둘째, 상대적으로 사무실 임대료가 싸다는 점이다. 이 지역 평균 임대료는 실평수 20~30평 기준으로 월 200만원 내외다. 테헤란로 부근보다 20~50% 이상 저렴하다. 학생들이 많은 지역이라 상대적으로 물가도 싸다.
셋째, 홍익대 특유의 분위기가 한몫한다. 홍익대 미대에서 만들어진 카페거리 등 특유의 분위기와 인디밴드 같은 `자유`를 상징하는 문화가 벤처인 기질과 맞아떨어진다는 것.
에인절투자기업인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의 이미나 과장은 "최근 벤처기업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협업을 중시하는 문화와 잘 맞는 홍대 부근에 자리잡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최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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