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금속 · 희토류 국제 공동 대응 협의체 4월 국내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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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는 4월 세계 희소금속·희토류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6개국 공동 협의체가 국내에 설치된다. 희소금속·희토류는 매장량이 소수 국가에 집중돼 있고, 수요는 갈수록 늘면서 세계적으로 수급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희소금속 일종인 희토류 생산량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이 수출량 규제에 나선 탓에 최근 외교 문제로까지 비화됐다.

 10일 관련 기관 및 업계에 따르면 한국생산기술연구원(원장 나경환)은 오는 4월 미국·캐나다·독일·일본·인도네시아 지역 연구소들과 공동으로 희소금속·희토류 수급 문제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의체를 발족한다. 이를 위해 오는 4월 18일 각국 희소금속·희토류 관련 정부·연구기관 대표가 한국을 방문, 협의체(가칭 국제희소금속공동협의회) 설립행사를 갖기로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핵무기 관련 연구소인 로스앨러모스연구소와 희소금속 관련 최고 권위의 에인스연구소 최고위급 관계자가 참석한다. 영국·스웨덴 관계기관도 이번 협의체 설립에 참여하는 방안을 놓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 협의체는 매년 정기 워크숍을 열어 기술 정보를 공유하고 희소금속·희토류의 ‘자원무기화’에 공동 대응한다는 목표다.

 나경환 생기원장은 이에 앞서 다음 달 말 희소금속·희토류 분야서 세계적 기술을 보유한 독일 라이프니츠연구소(IFW)와 희소금속·희토류 분야 공동연구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다. MOU 교환을 위해 나 원장이 직접 독일을 방문, 협정식에 참여한다. 두 연구소는 이번 MOU를 통해 희소금속·희토류의 소재화·재활용·저감기술을 공동으로 연구해나갈 계획이다. 소재화 기술은 희소금속·희토류를 추출해내는 것을 말하며, 재활용 기술은 폐전기·전자제품에서 재추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감기술은 값비싼 희소금속·희토류를 덜 사용하거나 다른 값싼 소재로 대체하는 기술이다.

 라이프니츠연구소는 희소금속·희토류의 소재화·재활용·저감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생기원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희소금속·희토류의 자원무기화가 진행되면서 이를 대비하자는 차원에서 국제 협의체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 최대 희토류 생산국인 중국은 상반기 희토류 수출 쿼터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나 줄인 1만4446톤 이내로 제한할 방침이다. 중국이 계속해서 희토류 수출량을 제한하자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네오디뮴 가격은 지난해 2009년 대비 4배가량 올랐다. 반도체기판 생산에 쓰이는 세륨의 가격은 지난 10월까지 6개월 동안 7배 올랐다.

 ◆희소금속·희토류=희소금속이란 IT·녹색산업 등 신(新)산업 분야에 쓰이는 광물로 리튬·희토류·인듐 등 산출량이 적은 35종의 금속을 말한다. 희토류는 란탄넘·세륨·네오디뮴 등 란탄 계열 15개 원소(원자번호 57~71번)와 스칸듐·이트륨을 포함한 17개 원소를 뜻한다. 특정 국가에 편중돼 있다.

안석현기자 ahngij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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