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최근 경쟁이 격화하고 있는 신용카드업계에 대한 일제 점검에 나선다.
금융감독원은 오는 13일부터 삼성과 현대, 신한, 롯데, 하나SK 등 5개 전업카드사의 과당경쟁 실태에 대한 검사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금감원은 2주일간 계속될 이번 검사에서 카드사가 신규 카드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부가서비스 비용이 수익보다 크지 않도록 규정한 모범규준을 준수하는지 여부를 중점적으로 살펴볼 방침이다.
모범규준에 따르면 카드사들은 회원 수와 이용실적, 부가서비스 비용 등을 합리적으로 예상해 수익성을 분석해야 하지만 다른 카드사와의 경쟁 때문에 명확한 근거없이 분석작업을 마친 뒤 카드를 출시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또한 금감원은 카드사들의 현금대출 경쟁실태도 면밀하게 점검키로 했다.
카드사들이 현금대출이나 카드론 이용자의 연체율 추이를 제대로 분석하고, 만기현황에 따라 적절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있는지 여부를 가려보겠다는 설명이다.
금감원은 카드사들이 성과지표(KPI)에 현금대출 실적을 과다하게 반영했는지도 따져볼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감원은 불법 회원 모집행위 근절 차원에서 모집인에 대한 카드사들의 내부통제 실태도 점검키로 했다.
모집인에 대한 교육이 제대로 실시되는지 여부와 모집수당이 적정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여부가 점검될 예정이다.
금감원은 이번 검사에서 문제점을 발견하면 적극적으로 개선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일제 점검은 KB카드의 분사와 하나금융지주의 외환은행 인수 등 카드업계 재편에 따른 과당경쟁으로 카드사의 건전성이 악화하는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는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총수익에서 마케팅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8.8%에 그쳤지만 이후 꾸준히 상승해 올해 3분기에는 24.9%까지 기록했다"며 "건전성까지 훼손할 정도의 과당경쟁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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