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소기업의 훈훈한 상생 협력이 전사자원관리(ERP) 솔루션 시장으로 전이되고 있다. 대기업이 중소 협력업체의 ERP 구축을 지원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났기 때문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대중소 상생 협력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며 대기업들이 협력사의 경영지원을 위해 ERP 시스템 구축과 함께 자체 인력까지 직접 투입하는 사례까지 줄을 잇고 있다.
ERP 구축 프로젝트는 협력사의 시스템 경영을 체질화하고 유기적인 협업 활동으로 업무 혁신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생산기술과 연구개발 노하우를 전수해주는 1차적 수준의 상생 협력에서 한 단계 발전한 개념으로 보고 있다.
또 중소기업청이 중소기업의 업무 통합과 의사결정 정보화, 생산성 제고 등을 위한 ERP와 경영정보시스템(MIS) 구축 사업비의 50%를 지원하는 ‘IT기반경영혁신강화사업’을 펼치고 있는 것도 한몫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새해 더존비즈온과 영림원소프트랩, 사이버테크프랜드 등 토종 ERP기업 간 수주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중요 원자재와 장비 납품 60여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사전 설문을 실시, 현우산업을 비롯한 6개 협력업체를 1차 ERP 구축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특수 인쇄회로기판(PCB) 전문업체인 현우산업은 협력 업체 중 가장 먼저 더존비즈온 ERP로 구축에 들어갔다.
GM대우 협력사인 에스에이치글로벌은 최근 사이버테크프랜드와 ERP 구축계약을 체결했다. 에스에이치글로벌 ERP프로젝트에는 총 11개 기업이 수주경쟁을 벌였는데 사이버테크프랜드의 ‘프랜드 ERP’가 수주했다.
삼성전자 협력사인 삼광도 다음달 ERP 재구축에 들어간다. 삼광은 2005년 삼성SDS의 유니ERPII를 구축해 사용 중인데 사이버테크프랜드 제품으로 재구축에 나선다.
이외에도 포스코그룹이 비주력 계열사의 ERP를 교체하는 작업에 착수했으며 현대중공업과 코텍, 대동공업 등도 협력사 ERP와 협업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할 계획이다.
서진석 사이버테크프랜드 팀장은 “중소기업 ERP 구축과 구매 공급망관리 연계는 대기업과 협력 업체 간에 계획 생산체계 정착과 납기 준수율을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가져오게 한다”며 “대중소기업 간 프로세스 혁신을 통한 경영 효율화를 체감한 대기업들이 협력사에 ERP 구축 지원을 확대하고 있어 국산 ERP 시장에 호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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