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입주 기업 1만개를 돌파한 여세를 몰아 글로벌 산업단지로 도약하려는 꿈이 새록새록 피어나고 있기 때문일까. 2011년 새해 벽두부터 G밸리는 활기에 가득 차 있다. G밸리 기업인과 직장인들의 표정에 희망과 도전의 느낌이 진하게 풍겨온다. 이곳 G밸리는 더 이상 국내 G밸리인들만의 무대가 아니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시선을 세계로 향하고 있는 외국인들의 치열한 삶의 무대이기도 하다. 그들의 새해 포부를 들어봤다.
최근 롯데마트와 제휴해 ‘통큰 넷북’을 내놓았던 컴퓨터 업체 모뉴엘의 직원인 중국인 초언리(Xiao Yanli)씨는 상품기획 및 품질 관리를 맡고 있는 당찬 여성이다.
가수 ‘신화’가 좋아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한국 대학으로 유학을 온 그녀는 지금은 한국의 IT산업이라는 ‘새로운 한류’에 흠뻑 빠져 있다. 초언리는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아 한국을 찾았지만, 지금은 회사에서 패밀리 컴퓨터(FC) 등 첨단 디지털기기를 배우느라 다른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면서 “새해에는 그동안 회사에서 배우고 경험한 한국의 IT문화를 중국 시장에 접목해 보는 꿈을 키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인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 사람들이 G밸리에 와서 맘껏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모범적인 선례를 만들어가겠다”고 새해 포부를 밝혔다.
G밸리에는 초언리처럼 한국IT를 배우는데 열심인 외국인도 있지만 한국에서 배운 경험을 토대로 본국에서 창업을 꿈꾸고 있는 외국 여성도 있다. 온라인 사진인화 업체인 스냅스에서 앨범 제작을 맡고 있는 필리핀인 프랜시아(Francia)씨가 그런 경우다. 그녀는 요즘 고객과 소통하는 재미에 빠져 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앨범을 만드는 과정에서 고객이 원하는 대로 편집해주면서 고객이 만족스러워 하면 정말 기분이 좋다”면서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적성에 맞는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녀는 “새해에는 포토앨범 제작 외에도 포토북이나 사진인화 기술을 열심히 배우겠다”며 “여기에서 배운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년 안에 고국으로 돌아가 디지털 포토스튜디오를 창업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데이터관리솔루션 업체인 알티베이스에서 근무 중인 러시아인 블라디미르 세빌로드(Vladimir Sebelev)씨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과 연동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개발하는 회사의 핵심 연구원이다.
블라디미르는 “회사에서 유닉스, 윈도, 솔라리스 등 다양한 플랫폼을 개발하면서 DBMS와 데이터 스트림 미들웨어에 대해 다양한 경험과 기술을 습득하고 있다”며 “향후 ‘시스템 아키텍처 전문가’로 성장해 고국의 IT산업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새해에는 기회가 된다면, G밸리 내에서 동일한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개발자 모임에 참석해 폭넓은 교류를 해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들 G밸리 내 외국인들은 G밸리가 글로벌 산업단지로 도약하고 전 세계에 IT한류 바람이 불기 위해선 외국인을 위한 기본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다고 공통적으로 얘기했다.
외국인을 위한 카페나 편의시설도 없고, 복잡한 단지 내부를 설명해 줄 안내소나 안내 책자가 없다는 것. 단지 내 유사한 건물명칭도 외국인 입장에선 매우 불편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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