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유럽 휴대폰 충전기 표준 나온다

 새해부터 유럽에서 하나의 충전기로 여러 휴대폰을 충전할 수 있게 된다.

 유럽의 두 표준화기관인 유럽전기표준위원회(CENELEC)와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TSI)가 29일(현지시각) 마이크로USB 기반 휴대폰 충전기 표준을 제정했다고 PC매거진이 보도했다. 이 표준은 데이터 통신이 가능한 휴대폰에 적용되며, 새 표준이 적용된 범용 충전기와 휴대폰은 새해 초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해 6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 노키아, 리서치인모션(RIM), 화웨이, 모토로라모빌리티 등 10개 업체가 합의한 표준안을 기초로 한 것이다. 이 업체들은 유럽 전체 휴대폰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후 표준안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으로부터 국제표준으로 승인받았다.

 유럽위원회(EC)는 “휴대폰을 바꿀 때 기존 충전기가 있더라도 새 것을 사야 한다”면서 “호환이 안 되는 충전기는 소비자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환경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표준 충전기가 보급되면 연간 5만톤 이상의 전자제품 폐기물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안토니오 타자니 EC 집행위원은 “이제 업계가 새로운 충전기와 휴대폰 판매를 실질적으로 진행할 시간”이라며 “공용 충전기는 소비자 생활을 편하게 하고 폐기물을 줄이며 제조사에 이득을 주는 진정한 ‘윈윈’ 방법”이라고 말했다.

 EU와 함께 세계 여러 곳에서 휴대폰 표준화가 진행되고 있다. 대만은 지난 7월 휴대폰 충전 표준을 만들어 내년부터 새로 출시되는 모든 휴대폰은 마이크로USB 충전 규격을 적용하도록 강제했다. 또 지난 3월에는 한국의 20핀 휴대폰 충전단자가 국제이동통신협회(GSMA)의 마이크로USB, 중국의 미니USB와 함께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범용 충전단자 표준으로 최종 승인되기도 했다.

황지혜기자 gotit@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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