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가격경쟁력 높지 않다.”
권용석 KOTRA 칭다오 KBC 관장은 “중국 경제가 발전하면서 인건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노동집약적 산업에서는 베트남이나 방글라데시 등에 밀리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해 12월 KOTRA 칭다오 KBC 사무실에서 만난 권 관장은 중국 경제가 근본적인 구조변동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근로자들의 희생 위에 기업의 부를 축적한다는 패러다임이 한계에 부딪혔다는 것이다.
“중국은 개혁개방 조치 이후 빈부격차가 발생하더라도 기업과 동부 연안 위주로 먼저 부유해지고 나중에 전체 인민의 경제 수준을 높인다는 전략을 구사해왔습니다. 그런데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면서 최근 2~3년 사이에 전체가 부유해져야 하는 상황이 돼버린 겁니다. 10억이 넘는 인구가 생활 수준이 높아지면서 의식이 깨어나 정부에 대한 불만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2008년과 2009년 산둥성 임금이 21%나 올랐고 내년에는 15%가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임금 수준이 가장 낮은 봉제공장 임금이 60만~70만원에 달할 정도여서 이전에 비하면 한국 최저임금과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은 무엇보다 중국의 저가공세를 가장 큰 위협으로 생각해왔다. 중국 태양광 업체들이 자동화설비를 들여놓지 않고 일부러 수작업에 의존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의 급격한 임금 상승은 우리 기업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
권 관장은 “아직까지는 가격경쟁력에서 우리 기업이 밀리는 게 사실이지만 그 격차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면서 “기술력에서 앞선 우리 기업들의 경쟁력이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녹색 기술력에 대해서는 “기본적으로 높은 수준이 아니며 일본 기술에 많이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권 관장은 “중국이 세계의 공장에서 세계의 시장으로 변신하고 있는 중이며 녹색산업 분야도 마찬가지지만 정부가 발주하는 대규모 녹색 프로젝트에서 외국기업을 배제하는 상황이어서 중국 진출 이후에도 당장 과실을 따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현지 에이전트를 잘 활용해 한국 기업임을 내세우지 않는 등의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권 관장은 중국의 12차 5개년 계획에서 7대 중점사업 가운데 하나가 녹색산업이고 이 분야에 정부 재정이 계획적으로 늘고 있는 만큼 한국기업의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도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KOTRA 본사에서도 중국 녹색시장에 매우 관심이 많습니다. 산둥성은 풍력이나 태양열 산업이 잘 발달해 있기 때문에 만약 관련 발전 프로젝트 등이 진행된다면 우리 기업이 여기 참여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다할 계획입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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