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도시바의 시스템IC를 위탁생산(파운드리)한다.
니혼게이자이 등 26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도시바는 자체 생산해왔던 시스템IC를 위탁생산하기로 하고 삼성전자와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바는 지난 23일 낸드플래시 제조에 집중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채산성이 떨어지는 비메모리는 설계 및 개발만 하고 생산은 아웃소싱하기로 하는 반도체사업 부문 구조조정 전략을 발표했다. 나가사키와 오이타 등 2곳에 시스템IC 생산시설을 구비한 도시바는 나가사키는 합작사인 소니에 매각하고 오이타공장은 이미지센서 생산에 집중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도시바 시스템IC 위탁생산 협력사 중에 하나로 지정될 전망이다. 도시바는 지난 상반기(2010.4~2010.10) 시스템IC 사업 매출이 약 1750억엔(2조3000억원)에 이르는 등 반도체 매출의 30% 정도를 시스템IC에서 달성해왔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퀄컴·자일링스 등과 계약을 통해 파운드리 사업을 진행해왔으며 올해는 애플과도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파운드리 서비스를 진행,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해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기준 파운드리 매출이 3억2500만달러로 9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대만 TSMC에 비해 절대 열세를 보였지만 최근 애플·도시바와의 협력을 계기로 대만의 TSMC를 견제할 수 있는 입지를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는 최근 인사 및 조직 개편을 통해 부사장급이 맡아왔던 시스템LSI사업부를 우남성 사장을 승진시켜 총괄하게 하고 우 사장이 겸직해왔던 파운드리 사업팀장에 김광현 부사장을 선임하는 등 조직을 크게 강화했다.
유형준기자 hjyo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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