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 자리에 앉았다고 다 리더가 아니다. 백화점에 있으면 엉성한 상품도 비싸게 받는 것처럼 중요한 자리에 이상한 사람이 앉아서 리더 행세다. 호랑이 없는 굴에선 토끼가 왕 노릇 한다고 리더감도 아닌 사람이 조직의 힘을 믿고 호령이다. 누군가 보다 못해 이 문제를 지적하면 처리되는 것은 그 문제가 아니라 지적한 사람이다. 실력도 없으면서 직위로 찍어 누르는 리더, 말은 번지르르한데 몸소 실천하지 않는 리더, 우리 회사에서 가장 먼저 잘려야 할 인물이다.
청국장은 부패한 게 아니라 발효된 거다. 김치는 썩은 게 아니라 익은 거다. 똑 같은 상황에서도 썩거나 부패하기보다 익거나 발효되는 사람이 있다. 이상한 상사 밑에서 이상한 것만 배우는 부하도 있지만 저러면 안 되겠다를 깨닫는 부하도 있다. 리더감이 아닌 리더를 ‘경험’하면서 리더다운 리더십을 ‘탐구’하자. ‘경험’이 ‘탐구’를 촉발한다. 지금의 분노를 고이 간직해서 진정한 리더십을 실천하는 엔진으로 삼자. 리더 교육을 받았다고 다 리더가 되는 것은 아니다. 간신을 연구했다고 모두 충성스러운 신하가 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말이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우리는 리더에 대해 너무 전 방위적인 환상과 기대를 갖고 있다. 리더십 교육을 받으면서 나의 리더십을 평가하기보다 내 상사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안목만 키웠다. 이제 그 잣대를 상사에게 맞추기 보다 나에게 맞추자. 상사의 형편없는 리더십을 탓하느니 내가 리더가 되었을 때 할 일에 집중하는 게 보다 생산적이다. 그러다 보면 성큼 리더가 될 날이 가까워진다. 어느 회사에 다닐지는 내가 결정할 수 있어도 누구를 상사로 모실지는 내가 결정할 수 없다. 한 가지라도 배울 구석을 찾아서 인정하며 보필하자. 내가 상사를 저질이라고 보는 한 상사도 나를 하품으로 취급한다. 가는 기류가 너그러워야 오는 파동도 따뜻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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