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시장에서 1600㏄ 이하 중소형차를 주력 판매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가 YF쏘나타와 K5를 출시하고 중국 중형차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20일 현대ㆍ기아차는 이날 광저우 수출입상품교역전시관에서 개막한 `2010 광저우 모터쇼`에서 신형 쏘나타와 K5, 베르나 5도어 등을 전시하고 이들 차종의 내년 출시를 선언했다.
노재만 베이징현대차 총경리는 "신형 쏘나타는 올 2월 미국시장에 진출한 이후 미국 3대 중형 패밀리 세단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중국시장에서도 돌풍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들어 11월까지 총 64만대를 판매한 현대차는 석 대 중 한 대가 아반떼(중국명 위에둥)일 정도로 1600㏄급 모델을 주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중국 정부가 친환경 소형차에 세제혜택을 제공한 덕분에 위에둥이 전략 모델로 클 수 있었던 것이다.
이에 비해 EF쏘나타(중국명 밍위)와 NF쏘나타(중국명 링샹) 등 중형차는 올해 들어 각각 3만5000여 대와 2만3000여 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런 사정은 기아차도 마찬가지여서 올해 판매대수 30만대 중 쎄라토와 포르테는 각각 7만6000대와 9만4000여 대가 팔린 반면 옵티마(K5 전신)는 2776대에 머물렀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소득이 빠른 속도로 향상되는데다 현대차 브랜드 이미지가 높아지고 있어 검증된 중형 신차 투입으로 중형차급에서도 해볼 만한 싸움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기존 쏘나타와 옵티마가 중국 공장에서 직접 생산해 판매됐던 것처럼 신형 모델들 역시 현지 생산이 유력하다. 현대차그룹은 현재 국내 노조와 이 문제를 협의 중이다.
한편 현대차는 이날 베르나 5도어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베르나 5도어는 중국시장을 겨냥한 소형 해치백 모델로 내년 1월부터 투입된다.
이와 함께 현대차는 내년 초 미국시장 진출을 앞둔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양산형 고속 전기차인 블루온, 디젤 하이브리드 컨셉트카인 아이플로우 등 친환경차 3총사와 제네시스, 위에둥, ix35 등을 모터쇼에 선보였다.
기아차는 K5를 중심으로 친환경 컨셉트카인 팝(POP),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카 레이, 스포티지R, 쎄라토, 포르테, 쏘울, K7 등 총 22대 차량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 판매 성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기아차는 44.7% 향상됐다. 그러나 중국 자동차시장 전체의 올해 성장률이 36.6%에 달한 만큼 현대ㆍ기아차의 독주를 얘기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내년부터 중국 정부는 소형차 구매세를 7.5%에서 10%로 복귀시키고 폐차 인센티브 지원도 종료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폭스바겐과 GM 등 중국시장 선두 기업들은 올해까지 집중했던 소형차 부문 전선을 중ㆍ대형급까지 넓힐 태세다.
현대차는 지난달 베이징 순이지구에 40만대 규모의 제3 공장을 착공하고 2012년부터 총 100만대 규모 생산능력을 갖출 채비에 들어갔다.
[매일경제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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