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공일 서울G20준비위원장
올 한 해 세계가 한국을 주목했다. 바로 지난달 11~12일 열린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얘기다. 금융위기 이후 대두된 공존의 해법을 찾기 위해 G7에서 G20 체제로 바꾸고 우리나라가 새 회원국을 대표해 첫 의장국을 맡았다. 사공일 위원장은 1년여간 G20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안팎으로 동분서주 뛰었고 역대 가장 잘 준비된 회의라는 평가를 이뤄낸 주역이었다. 현재는 G20의 성과를 대내외로 확산하기 위해 또다시 뛰고 있다.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
국회가 세종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면서 논란의 한가운데서 사퇴했던 정운찬 전 국무총리. 그런 그가 최근 대기업·중소기업 상생을 제안하고 감시하는 민간 기구인 동반성장위원회의 수장을 맡았다. 총리 시절 대·중기 상생정책의 필요성을 먼저 제기했던 점과 경제학자로서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점에서 위원장에 추대됐다. 앞으로 정 위원장이 보여줄 경제정의 실현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황철주 벤처기업협회장
벤처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 새로운 기술시장이 활성화하면서 1인 창조기업 등 창업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황철주 회장은 그 가운데서 벤처의 생태계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도록 각종 규제를 철폐하고 정책을 제언하는 중심에 섰다. 실패한 기업가도 재도전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고 담보대출제도를 개선하는 등이 대표적인 예다. 또 벤처 선배로서 7일 장터 같은 멘토링 시스템을 도입해 스타트업 기업을 육성하고 후배 벤처인을 양성하는 데 힘을 아끼지 않았다.
◇이기태 연세대 미래융합기술연구소장
‘애니콜 신화’의 주역에서 ‘IT 명품인재’ 양성 교육자로 변신한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7월1일 연세대 교수로 부임, 미래융합기술연구소장을 맡아 세계에 내놓을 수 있는 실전형 IT융합 인재를 키우겠다고 선언해 눈길을 모았다. 스마트 인터랙티브, 컴퓨터, 문화 등 인문계와 이공계를 넘나드는 통섭형 실험실을 운영해 새로운 인재를 키워낼 예정이다. 서울버스 앱을 개발해 유명해진 유주완군이 이기태 소장의 후학이 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민화 KAIST 초빙교수
전자공인인증서의 규제 완화를 이끌어내고 중소기업 애로 해결사인 기업호민관으로 왕성한 활동을 보였던 이민화 교수. 청년 스타트업 활성화와 기업가 정신 확산을 주도했으나 대·중기 상생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정부와 이견을 보이면서 호민관을 돌연 사퇴해 화제가 됐다.
이 교수는 KAIST 전기 및 전자공학 석·박사를 마치고 지난 1985년 의료기기 업체인 메디슨을 창업한 벤처 1세대. 벤처기업협회 창립과 코스닥 설립, 벤처기업특별법 제정 등 국내 벤처산업 발전을 주도, 성장기반을 만들었고 호민관까지 맡았기 때문에 그의 사퇴는 관련 업계에 충격을 줬다.
◇김필립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
올해의 노벨 물리학상이 그래핀 연구 분야로 정해지면서 수상의 기대감을 모았던 재미 과학자 김필립 교수. 세계가 인정하는 그래핀 상용화 연구 전문가로 미국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그가 탈락한 것이 노벨상위원회의 착오 때문이라고 문제를 제기하면서 화제가 됐다. 네이처에 따르면 상을 받은 교수들이 입증한 것은 그래핀이 아니라 흑연이었기 때문에 그래핀의 물리적 특성을 최초로 규명한 김 교수가 마땅히 수상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노벨위원회는 지적에도 그래핀 분야에 대한 재선정을 추진하지 않을 예정이어서 김 교수의 사연은 안타까움을 더한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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