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닷컴 오픈 1주년 기획] 새해 각 산업별 보안 동향

 ‘7.7 DDoS 대란’을 계기로 그동안 DDoS 공격 방어는 공공 분야에서 최대 현안으로 부상했지만 새해엔 잠시 주춤할 전망이다. 하지만 올해 스마트폰 사용자가 급속히 증가하면서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 뱅킹·모바일오피스 등 다양한 서비스 분야가 활기를 띠면서 보안 산업이 또 한 번 민·관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보안연구원 성재모 본부장은 “공공, 금융, 제조 등 전 산업분야에 걸쳐 스마트폰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까지 뾰족한 보안 대책이 없다”며 “민관이 정보를 보호하는 데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 정부의 새해 정보보호 예산은 2034억원으로 책정됐다. 올해보다 700억원 가량이 감소됐다. 정보보호 예산이 줄어든 만큼 새해 공공 분야에서 눈에 띄는 큰 정보보호 프로젝트는 많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망 분리와 지식경제부 사이버관제센터 설립 등에 약 400억원 가량의 예산이 투입됐지만 관련 사업이 마무리됨에 따라 새해에는 대규모 정보보호 인프라 투자는 별로 없다.

 행정안전부 장영환 과장은 “새해에는 구축한 인프라를 활용하고 업그레이드해 정보보호의 전반적인 체계를 재정비하고 틀을 만드는 기간으로 삼을 것”이라며 “특히 중앙과 지방이 분리돼 있던 정보보호 사업 체계를 통일하고 민관합동으로 연계해 범정부적인 정보보호 기반을 닦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특히 정부는 내년 보안 관련 글로벌 공조를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로부터의 악성코드 유입, 분산서비스거부(DDoS) 공격 등 침해 사례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지만 공격을 예방하고 대응하기 위한 공조가 부족했다고 판단, 내년에는 타국과의 공조 수사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모바일오피스 등 스마트폰과 연관된 사업을 지원하고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검증센터 등을 구축해 관련 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금융=스마트폰은 정부뿐만 아니라 금융 분야에서도 화두다. 연초 8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1.8%에 불과했던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내년에는 약 15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금융권은 스마트폰 뱅킹, 스마트폰 컨텍 센터 구축 등 각종 스마트폰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스마트폰 서비스 안전에 역점을 둘 전망이다.

 특히, 악성코드 및 앱 위·변조에 취약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서비스의 보안성을 더욱 강화할 목적으로 다양한 보안 솔루션 도입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 최근 금융감독원은 그간 대부분의 금융권에서 겸직해왔던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를 전문 인력으로 채용토록 강화할 예정이다. 금감원이 CISO 전문가를 전임 형태로 두지 않으면 금융기관의 IT 경영평가에서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어 이로 인한 전문 인력 수요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인인증서의 전자서명 키 값이 현재 1024비트에서 새해 2048비트로 암호강도가 강화돼 새로운 공인인증서 도입에 따른 교체 수요도 예고된다. 새로운 공인인증서를 처리하기 위해 금융 보안 인프라 전반에 걸쳐 공인인증서 모듈 교체 수요가 일 전망이다.

 또 개인정보보호법안이 통과되면 실명제에 의거해 은행 창구에서 대면 통장 개설시 수집했던 주민번호를 모두 암호화해야하는 대형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DB 암호화 수요도 상당히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제조·유통 등=개인정보보호법안은 제조·물류 등 전통 산업계 전반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간 정보통신망법 준용 사업자에서 제외된 상당수 유통, 물류, 생산 등 관련 업체들은 앞으로 개인정보보호법안을 준수하기 위해 DB암호화 등 내부 보안시스템을 새롭게 도입하거나 재정비해야 한다.

 또 급증하는 내부자에 의한 산업기밀 유출 방지를 위한 DLP(데이터손실방지)와 같은 솔루션 도입도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PIMS) 인증제 도입을 계기로 PIMS 인증을 받기 위한 기업의 컨설팅 및 솔루션 구축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PIMS 인증을 취득한 기업인 경우 개인정보 유출 등의 사고 발생 시 과징금과 과태료를 절반으로 낮춰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제조업 전반에 스마트오피스 구축 등 스마트폰의 사용이 증가하면서 무선랜 인프라 구축이 올해보다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로 인해 무선랜의 안전성을 보장해줄 각종 보안 솔루션 역시 각광받을 전망이다.

장윤정기자 linda@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