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가격 검색.비교 애플리케이션으로 인해 소매업체들이 초긴장을 하고 있다.
상품에 인쇄돼 있는 바코드를 스마트폰으로 인식한 후 온라인 마켓의 데이터를 불러와 가격을 비교하고 최저가를 검색할 수 있는 이 기능으로 인해 매장 판매가 크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매장에 오는 이유는 물건을 사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찾는 적절한 물건의 값을 파악한 뒤 최저가로 판매하는 온라인 업체에 주문하려는 절차일 뿐이기 때문이다.
월마트 CEO 마이크 듀크는 "가격 투명성의 새로운 시대"라고 선언했다.
최근까지 소매업체들은 `특별할인`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세일을 하면 고객들을 유인할 수 있고 이들이 적절한 가격에 물건을 구매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지만, 스마트폰 가격 검색 앱의 등장으로 소매업체의 이런 장점이 희석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전했다.
스마트폰을 갖고 있는 고객의 45%가 `더파인드` 와 같은 가격 검색 앱을 이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최대의 전자제품 소매업체인 `베스트바이`가 올해 시장점유율을 일정 부분 잃은 것도 이 가격검색 앱과 무관치 않다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물론, 아직 많은 미국인들은 물건을 구매하면서 일일이 가격 비교를 한 후 온라인 주문을 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이런 추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는 것이다.
IBM의 이커머스 활동 분석팀인 코레메트릭스에 따르면 올해 추수감사절 직후의 대할인 행사기간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휴대전화를 이용해 소매업체 웹사이트를 찾은 고객은 5.6%로, 지난해의 0.1%에 비해 5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 검색기능 앱인 더파인드는 지난 4주 동안 무려 40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상품의 바코드를 인지해 가격을 알아내는 `레드레이저`는 지난 2009년 5월 처음 시중에 나온 이후 무려 600만회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이 같은 가격 투명성의 시대를 맞아 많은 소매업체들이 겉으로는 환영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휴대전화 가격 비교 기능의 확산으로 인한 무한 경쟁시대에서 생존할 수 있는 기업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면서 이들의 새로운 활로 모색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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