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시간 현금서비스 이용 줄고, 잔돈도 사라지고….`
일상 속에 자리 잡은 택시요금 카드 결제가 소비자 생활패턴을 바꾸고 있다. 택시비 때문에 새벽시간 편의점을 찾아 현금서비스를 받는 일도 줄었고, 100원 단위로 거스름돈으로 잔돈을 받는 풍경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2200만명가량 회원을 보유한 BC카드가 올해 택시요금 카드 결제 내용을 분석한 결과에서 밝혀졌다.
올해 BC카드 택시요금 결제 금액은 3400억원. 지난해 1850억원보다 81%, 2008년 639억원보다 643%나 뛴 수준이다. 연간 이용건수 역시 크게 증가했다. 2008년 513만건에서 지난해 1933만건으로 276% 늘었고, 올해는 배에 가까운 3499만건으로 예상돼 전년 대비 97% 증가할 전망이다.
택시요금 카드 결제가 자리 잡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새벽시간 현금서비스 이용건수 감소다. 밤시간 택시 이용 시 현금이 부족할 때가 많아 편의점 등에 비치된 현금서비스 기기에서 현금을 찾곤 했지만 카드 결제가 일상화하면서 현금서비스 이용건수가 감소했다.
자정에서 새벽 2시까지 현금서비스 이용건수(BC카드 소지자)는 지난해 11월 5만6400여 건에서 올해 11월 4만9000여 건으로 13.1%가량 감소했다.
박상진 BC카드 부장은 "이 시간대 현금서비스 기기는 대부분 택시를 타려는 고객들이 현금이 부족해 찾는 사례가 많았지만 이제 옛말이 됐다"고 말했다.
택시요금을 결제할 때 소액 결제가 늘어난 것도 주목할 대목이다.
건당 이용액은 2008년 1만2441원에서 지난해 9571원으로 줄었고, 올해 8797원으로 큰 감소세를 보였다. 잔돈으로 거스름돈을 받는 풍경이 점차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주로 젊은 층이 택시요금 카드 결제를 선호한다는 점이 이 같은 경향을 뒷받침한다. 연령대별로는 20대와 30대에서 카드로 택시요금을 결제하는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용건수 기준으로 20대가 전체 이용건수 중 38%를 차지했고 30대는 34%, 40대는 15%, 50대는 9%, 60대 이상은 3% 순이었다. 특히 20대는 11월 택시 이용금액이 전년 대비 83%, 이용건수는 전년 대비 97% 증가했을 정도로 젊은 층이 택시요금 카드 결제를 선호하고 있다.
[매일경제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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