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애니메이션 등 차세대 성장동력인 콘텐츠 산업에서 싱가포르가 적극적으로 한국의 우수한 인력유치에 나섰다.
싱가포르는 2006년부터 미디어 콘텐츠 산업을 향후 핵심 먹을거리로 보고 5년간 약 202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고 미디어 기업 및 교육기관, 연구개발 센터로 이루어진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등 강력한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글로벌 감각과 실력을 두루 갖춘 인재들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우수한 인재들이 해외로 유출된다는 점은 우려된다.
오는 18일까지 이어지는 컴퓨터 그래픽 전시회 ‘시그래프 아시아 2010’에서도 컨택 싱가포르와 연계한 현지 기업의 채용이 즉석에서 이뤄질 전망이다. 미국에 본사, 싱가포르에 지사를 두고 있는 3D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루카스 필름은 내년 예정된 정기 채용을 앞두고 이 전시회에서 개발자, 애니메이터 등의 국내 인력 약 50명을 끌어갈 예정이다.
싱가포르 현지에 국내 인력을 데려가 직접 체험해보는 기회도 마련된다. 컨택 싱가포르는 내년 2월, 한국·대만 공동으로 ‘익스피리언스 앳 싱가포르(Experience@Singapore)’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대학 4학년 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싱가포르에서의 봉급 외 개인 비용없이 근무를 시켜주는 프로그램이다. 이후 잘 맞는 인재는 현장에서 채용된다. 이 행사는 지난해 8월 홍익대학교 학생 16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바 있으며 체험한 학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케네스 추 컨택 싱가포르 서울지사 대표는 “싱가포르가 작은 나라이다 보니 콘텐츠 기업들은 대개 글로벌 스튜디오와 협력, 개인의 글로벌 감각 성장은 물론 잠재력도 큰 시장”이라며 “싱가포르는 국민 4명 중 1명이 외국인이고 한인의 입지가 나날이 커지고 있어서 현지생활에 무리가 없다”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컨택 싱가포르(contact Singapore)는 싱가포르 경제개발청과 노동청을 협력기관으로 둔 싱가포르 정부기관이다. 싱가포르에서 취업과 투자 및 거주 기회를 찾는 글로벌 인재 유치 목적으로 설립됐다. 한국 지사는 지난 7월 개소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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