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칼럼] 미래 전략경영

 최근 삼성그룹이 다음 30년을 준비하고 미래 신수종사업을 총괄하기 위한 그룹 전체의 컨트롤타워로 ‘미래전략실’을 가동했다.

 본격적으로 미래를 열어 가겠다는 이건희 회장의 의지가 담긴 조치라고 할 수 있다. 미래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한 사람으로 반길 만한 내용이지만, 그만큼 미래에 대한 절박함도 있다는 말이 아닐까?

 필자가 올해 한 해 굴지의 대기업들에 미래전략과 신성장동력에 대한 자문을 하면서 다시 한 번 확인한 것은 현재 우리나라의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10년 후 미래생존에 대한 절박함을 상상보다 크게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긴급하더라도 바늘허리에 실을 매서 쓸 수는 없는 법이다. 마음과 조직의 모양만 미래에 가 있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이제 미래에 대한 거시적 방향은 다 안다. 즉, 무슨 사업이 미래에는 유망한지에 대해서 거시적인 흐름은 분명히 정해졌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단순히 “미래는 어떻다더라…”는 말이 아니라 ‘바로 그런 미래를 내 것으로 만드는’ 제대로 된 ‘미래전략경영’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미래학을 기반으로 하는 제대로 된 미래전략경영이란 무엇일까?

 ‘2020 부의 전쟁 in Asia’라는 최근 저서에서 필자는 미래전략경영의 본질은 ‘경쟁상대보다 좀 더 나은 미래예측을 기반으로 나에게 가장 유리한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즉, 각종 미래 위험과 1, 2차 영향들을 미리 계산하여 최선의 기업 대응 전략을 시뮬레이션한 후 각본처럼 제공하는 것이 미래전략실의 주된 임무다. 그리고 이런 미래전략경영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필수능력들을 구비해야 한다.

 첫째, 예언과 예측을 구별하는 능력 둘째, 미래에 대한 통합적 시나리오들이 담긴 ‘미래지도’ 작성 능력 셋째, 최적의 미래전략을 선택할 수 있는 ‘미래시뮬레이션’ 구사 능력 넷째, ‘변화의 현 위치’와 ‘변화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미래모니터링’ 능력 마지막으로, 변화하는 미래를 빠르게 인식하는 데 필요한 ‘미래징후 파악’ 능력이다. 이런 능력을 갖추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부가가치’의 지속적 창출 전략을 비로소 도출할 수 있게 된다. 부가가치는 첫 진입, 기술혁신, 감성혁신, 원가혁신, 프리미엄세일(Premium Sale)의 순으로 단계를 전환해 가면서 만들어진다. 미래예측은 각각의 단계로의 전환 속도, 타이밍 등을 선제적으로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전략을 도출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제대로 된 미래전략능력은 단지 구호나 의욕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또 예전처럼 한 두 사람의 감이나 과거의 성공 경험에 의존하여 미래를 단순 투사하는 것도 상당히 위험한 행동이다. 내부적으로는 ‘한국판 잃어버린 10년’의 위협과 외부적으로는 ‘생존을 건 본격적인 글로벌 비즈니스 전쟁’으로 접어들고 있는 앞으로 10년을 삼성이나 기타 모든 대기업들이 공룡들의 무덤이 아닌 역사상 유래 없는 부의 기회로 삼고자 한다면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된 ‘미래전략경영’을 해야 한다.

 최윤식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장 ysfuture@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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