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왔을 때 아내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온도, 조명을 알아서 맞춰 놓고 기다린다면 피로회복제의 판매가 현재보다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아내가 없거나, 있어도 요즘 사이가 좀 멀어졌더라도 미래에는 집에 돌아왔을 때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특정 공간에 들어갔을 때 개인에게 최적화된 조명, 온도, 음악 등 주변 환경을 자동으로 제어해 주기 때문이다. 집 안의 각종 주변 사물을 제어해 집 안 환경을 개인이 변화시킬 수 있는 미래가 머지않았기 때문이다.
이는 사물지능통신(M2M)이란 기술로 가능하다. M2M이란 모든 사물에 센서와 통신 기능을 부여해 지능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상호 전달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내년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M2M 선도 시범사업 중 하나인 스마트개인서비스(PES:Pesornal Environment Service)는 가장 현실화된 민간 서비스 모델이다. 이 서비스는 M2M을 대중에게 알리고 상용화할 수 있는 모델로 손꼽힌다.
M2M은 당초 포화된 무선통신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한 이동통신사들의 전략적 방안으로 구상됐다.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가 모든 가전제품에 M2M을 적용키로 하는 등 IT업계에서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면서 빠른 속도로 응용 범위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용어는 다소 생소하지만 기술이 이미 실생활에 반영된 M2M 기기들도 있다. SK텔레콤은 사물지능통신을 이용, 성범죄자들의 위치를 추적하는 전자발찌시스템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이 밖에 통신 기능을 장착한 디지털카메라로 웹사이트에 바로 사진을 전송할 수도 있고, 자신의 건강상태를 확인해 매일 담당 의사에게 전송해주는 팔찌도 가까운 시일 안에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방통위는 한국정보화진흥원(NIA)과 함께 ‘2010년 사물지능통신 선도 시범사업’을 완료하고 앞으로 행정·안전·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 가능한 M2M 서비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2020년에는 현재 20억개보다 50배가 늘어난 1000억개의 접속기기가 인터넷에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며 M2M이 미래의 킬러 서비스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M2M 시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점차 고조됨에 따라 국내 관련 업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특히 텔레매틱스, 스마트그리드, 물류추적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활용 가능성 때문에 융합 바람이 부는 통신 시장의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자동차·시큐리티 M2M을 통해 현대기아차 등 주요 파트너사와 협업을 논의하고 있다.
이성민 엠텍비젼 대표는 “국내외 통신사업자와 제조업체들이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를 하고 있다”며 “해외 휴대폰 제조사들은 근거리통신망(NFC)을 장착한 휴대폰을 앞장세워 최근 M2M 에코시스템을 갖추려 하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인기자 di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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