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기준으로 국내 제조업체 5곳 중 4곳은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9일 국내 제조업체 280곳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81.4%가 ‘내년도 사업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했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반면에 ‘수립했다’는 응답은 18.6%에 그쳤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일까지 사흘간 이뤄졌다.
상의는 이번 조사와 관련 “최근 환율불안, 원자재가 상승, 연평도 포격 등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기업이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연간 사업계획 대신 분기 계획을 세우는 곳도 있다”고 전했다.
올해 목표했던 실적에 대해 52.9%가 ‘목표만큼 달성했다’고 답했고, ‘목표 이상으로 실적을 올렸다’는 기업이 26.1%,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는 곳은 21.0%로 조사됐다. 내년도 매출 목표규모는 ‘올해보다 많다’는 기업이 64.0%로 ‘올해와 비슷하다’(29.6%)라는 응답을 크게 앞섰다. 내년에 연구개발(R&D)과 설비투자 비용을 올해보다 늘리겠다는 기업은 각각 37.9%, 36.8%로 집계됐다.
기업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바라는 정책과제로는 △환율·원자재가 안정(45.0%) △임투세·법인세 인하 등의 투자 관련 지원제도 유지(40.0%)가 많았으며,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 조성’(7.9%), ‘저금리기조 유지’(7.1%) 등의 순이었다.
이동근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경제환경이 불확실할수록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이 중요한 만큼 정부도 임시투자세액공제제도 유지와 법인세 인하 등을 지원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준배기자 jo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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