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외 원자력 협력 행보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7일 정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형 원전사업 및 기술에 대한 전파가 특정 국가에 집중되는 것이 아니라 아세안·중동·중국 등 신흥국을 대상으로 파상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세계 최대 산유국 중 하나인 쿠웨이트 원자력위원회 사무총장 일행은 지난 6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을 방문해 한국형 원전 협력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프로젝트를 따낸 우리 기술과 경험에 중동 국가가 관심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란 점에서 주목된다. 쿠웨이트 방문단은 이날 김종신 한수원 사장 면담 후 만찬까지 이어가며 양국 간 협력에 대한 우의를 다졌다.
KEPCO E&C(한국전력기술)는 중국 최대 전력회사며 AP1000 원전건설을 책임지고 있는 원전시공 주관사 CPIPEC를 자회사로 둔 중국전력투자집단공사(CPI:China Power Investment Corporation)와 중장기 협력을 강화하고 나섰다.
최근 안승규 KEPCO E&C 사장은 리치조우 CPI 사장과 첸관은 CPIPEC 사장 등을 만나 CPI가 진행 중인 평저1, 2호기 원전의 사업주기술지원사업(OSS:Owner Support Service)의 사업계획과 구체적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CPI, CPIPEC 측은 중장기적 협력 사항과 그에 따른 단계적 실행 계획을 KEPCO E&C 측과 협의했다.
KEPCO E&C는 우선 1단계로 평저 1, 2호기의 사업주기술지원사업을 통해 중국 원전 건설의 사업관리 분야를 지원하고 2단계로 하이양 3,4호기 등 후속 원전 설계분야에 참여하는 등 CPI 원전사업 참여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양자 간 협력은 중국 내에서 중국핵공업집단공사(CNNC), 중국광둥핵전집단(CGNPC) 등과 경쟁구도에 있는 CPI 측이 KEPCO E&C를 원전 사업 수행의 전략적 동반자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 의미가 크다. CPI는 현재 자회사인 CPIPEC 주관 하에 하이양, 펑저 원전 등 총 8기의 원전을 건설 및 사업을 추진 중이며 2030년까지 AP1000 노형의 원전 32기를 건설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KEPCO E&C는 지난 4월 CPIPEC와 ‘중국 AP1000 원전사업 주기술지원용역’ 사업 개발 협약(MOU)을 교환한 바 있다.
지식경제부는 2차 아세암(ASEAN)+3 원전 인력 양성 사업의 일환으로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브루나이, 캄보디아,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8개국 공무원 등 16명을 우리나라에 초청 오는 13일까지 원전 관련 교육을 실시한다. 이들 교육 대상 중에는 우리나라의 유력 원전 수출대상국인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도 포함됐다.
강경성 지경부 원전수출진흥과장은 “전 세계 원자력 동향, 원자력 안전 규제, 원전건설 및 사업관리 등 원전 도입 예정국 정책담당자가 자국 원전건설을 위해 고려해야 할 사항을 중심으로 교육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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