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포럼 2010]`스마트&소셜`로의 진화는 `스타트업`의 기회다

<세션2>◆주제발표1:이민화 기업호민관-기업과 정신과 스마트 창업

우리나라 벤처생태계는 ‘죽음의 계곡’을 극복해야 하는 과제가 있다. 글로벌 기업으로 가는데 한계로 작용한다. 생계형 창업은 넘쳐나나 고품질 창업이 줄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청년들이 창업을 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연대보증제도 때문에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기업가들이 속출하고 있다. 미래가 불투명해 ‘제발 우리집에는 내가 창업했단 얘기를 하지 말아 달라’는 말을 하는 창업자가 있을 정도다. 기업가정신이 들어갈 자리에 안정적 사고가 들어가 있다.

실패가 없으면 도전도 없다. 기업가 정신 측면에는 실패가 반드시 따라가게 돼있다. 성공만 지원하면 불패정신으로 무장하게 된다. 이건 샐러리맨의 사고다. 한명이 열심히 해서 1억원씩 10억원을 버는 사고다. 우리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사고는 10명 중 8명이 사고를 쳐도 성공한 두명이 10억을 버는 것이다. 이것이 혁신경제다. 이게 더 큰 사회적 가치를 만들어낸다.

새로운 기회를 맞이한 스마트월드에 대해 보자. 벤처 1.0의 핵심은 기술이다. 벤처 2.0의 핵심은 시장이다. 시장에 기회가 있으면 기술은 조달된다. 모바일 인터넷의 파괴력은 지금까지 인류가 만들었던 모든 네트워크보다 더 강하다. 그 본질에는 단순히 양적인 변화가 아닌, 질적인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 이 변화가 호모 모빌리언스라는 새로운 인류를 만들어낸다.

여기서 스타트업기업은 무엇을 할 것인가. 양적으로 보면 인터넷 혁명보다 10배 이상의 기회가 만들어졌고, 질적으로도 더 크게 달라졌다. 질적인 변화랑 ‘관계의 시대’로의 변화다.

이러한 시대에 스타트업 기업은 ‘학내’ 기업가정신에서 ‘사내’ 기업가정신을 거쳐 ‘창조’ 기업가 정신으로 무장하게 된다. 국내시장에서 성장하면서 더 발전해 글로벌벤처기업이 되고, 이를 거쳐 ‘사회적 벤처’ 기업이 되는 선순환 사이클을 만들어낸다. 이것이 스타트업기업이 지금 시대에서 가지는 의의다.

◆성공사례2-찰스 허드슨 시리어스비즈니스 부사장-성공 스타트업 스토리 및 교훈(소셜게임 부문)

스타트업기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힘든 점도 많지만 무엇보다 재미있는(fun) 것이다. 스타트업 기업에선 ‘CEO가 쓰레기도 내다버린다’는 농담이 있을 만큼 창업자가 많은 일을 한다. 성공하면 굉장한 보람을 느끼고 그 과정도 재미있다.

소셜게임을 창업하는 데는 지금이 적기다. 창업을 하려면 유통과 영업, 고객과 소통해야 하고 그것은 쉽지 않은 과정이지만 ‘스마트&소셜’로의 진화가 많은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는 훌륭한 ‘공짜 마케팅’ 수단이 되고 있다.

소셜게임시장은 거대하다. 올해 미국에만 20억달러 규모이고, 세계적으론 60~70억달러에 이른다. 멋진 게임만 만들면 돈 벌 기회는 많다. 투자자가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법도 아주 다양하다. M&A를 활발히 추진하는 징가와 같은 유명 게임업체들도 많고, 고객의 충성도도 높다.

소셜게임 분야에서 두가지 특별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많은 게임들 중 모바일을 이용한 것과 페이스북을 이용한 종류가 있지만 이 두 분야의 융합은 아직 블루오션이다. 만약 이 융합이 성공하면 대단할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한다. 이런 기회를 놓치지 말고 경쟁자보다 빨리 움직여라.

과연 게임회사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할까라고 염려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재밌고 혁신적인 게임 만드는 사람이 성공하는 쪽으로 시장은 이미 흘러가고 있다. 소셜게임 분야에선 럭키 트레인·카 타운·베이킹 라이브 등 재미있는 게임들이 나오고 있다. 아직 시작에 불과하지만 큰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소셜게임분야 스타트업기업을 운영하면서 배운 것은 성공에 대한 계획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가령, 게임 이용자가 1만명일때는 아무 문제없이 돌아가다가 10만명, 50만명이 되면 문제에 봉착하는 경우가 있다. 기술적 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또 하나, 한 게임이 성공하면 다른 것 다 제치고 그 게임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패널토론

이민화 기업호민관의 사회로 진행된 두번째 패널토론에서는 이번 포럼의 주제인 ‘스마트&소셜’이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지금까지 없었던 큰 기회라는 의견이 모아졌다.

찰스 허드슨 부사장은 “스마트한 기술의 진화와 이에 따른 사람들의 성향과 의식 변화가 수많은 벤처업체에 큰 기회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큰 성공을 거두고 있는 위치기반 소셜 네트워크인 포스퀘어 이전에 나온 유사한 ‘더치본’이라는 서비스가 실패한 이유를 이러한 기술적 인프라와 ‘소셜’에 대한 의식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꼽았다.

남민우 글로벌중견벤처포럼 의장도 스마트&소셜로의 진화가 전 분야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의 변화를 이끌며 스타트업 기업에 많은 기회를 준다고 강조했다. 남 의장은 “일터가 스마트오피스로 변하고, 교실이 스마트 클래스로 변하는 등 엄청난 하드웨어·소프트웨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네트워크가 필요하지면서 VPN을 비롯해 각종 장비와 솔루션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고, 이는 스타트업 기업이 노려볼만한 블루오션”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갖추기 위하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스마트&소셜로의 진화가 큰 변화이면서도 ‘펀더멘탈’이 움직이는 변화이기 때문이다. 이장우 중소기업학회장은 “‘벤처 1.0’이라는 것도 불과 10년 전이다. 우리나라는 그 사이에 또 펀더멘탈이 변하는, 전 세계에서 가장 변화가 빠른 나라”라며 “준비를 잘 갖추지 못하면 빠른 변화로 발생하는 리스크에 대한 두려움에 창업 의지가 더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변화에 발맞추기 위한 교육의 중요성도 강조됐다. 김원기 한국대학생IT경영학회회장은 “변화를 선도하려면 ‘혁신적 창조’를 할 수 있는 문화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테면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난 창조와 관련된 연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강화해 혁신적 창의성을 가질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식 창업진흥원 이사장도 “기업가정신은 어릴때 갖춰져야 한다”며 “주입식 교육이 아닌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인력 인프라 보충과 교육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멘토링장터

5개의 스타트업 기업과 5명의 멘토가 참여한 멘토링 장터는 단순히 “사업이 번창하길 빈다”는 ‘덕담’을 주고 받는 자리가 아니었다. 스타트업기업의 사업계획상 보완해야 할 부분을 멘토들은 날카롭게 파고들었다.

멘토들은 공통적으로 ‘보다 구체적인 고객층을 설정하고 다른 기업이 제휴하고 싶은 차별화 포인트를 만들 것’을 주문했다. 남민우 의장은 “스타트업기업이 처음부터 광범위한 고객층을 상대로 비즈니스를 하기는 어렵다”며 “구체적인 고객층을 설정해 성공을 거둔 다음 점차 넓혀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멘토 대표로 선정 결과를 발표한 이민화 호민관은 “고객과의 관계도 없고, 엔젤투자가 죽어있는 우리나라 환경에서 스타트업이 성장할 가장 좋은 방법은 기성 기업과의 제휴”라며 “이는 상대 기업이 없을만한 매력포인트를 반드시 갖춘 다음이라야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멘토링장터 진행 후 선정한 ‘슈퍼스타트업’에는 NHC(대표 김병하)가 선정됐다. NHC는 위치기반서비스를 이용해 지역소상공인과 소비자를 연결시키는 소셜 마케팅 서비스를 내놨다. 이민화 호민관은 “상당한 파급력을 가진 플랫폼 사업 모델이다. 초기 시장 진입이 쉽지 않을 수 있겠지만, 상당한 기획력을 바탕으로 한 플랫폼”이라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이 호민관은 “다른 기업과 비교해 규모가 있는 사업으로 꿈이나 이상을 그렸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