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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와 한석규가 다시 만났다.
24일 개봉한 영화 ‘이층의 악당’은 한 지붕 아래서 벌어지는 모녀와 투숙객의 유쾌한 소동극을 그렸다. 영화는 여기에 스릴러로 옷을 갈아입으며 롤러코스터를 탄다. 스릴러를 연상시키는 분위기와 장치를 겹겹이 쌓아 올리지만 터치는 가벼운 편이어서 몰입에 방해는 없다.
특별한 과장 없이 인물의 충돌과 대사만으로 캐릭터의 묘미와 웃음을 건져내는 손재곤 감독의 솜씨도 여전하다. 특히 15년 만에 스크린에서 만난 한석규, 김혜수의 능청 대결은 볼거리 이상의 재미다. ‘닥터봉’이나 ‘달콤살벌한 연인’ 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라면 볼 만할 전망이다.
연주(김혜수 분)는 매일같이 반복되는 하루가 무료하고 일상에 지쳐 있는 까칠한 여자로, 외모 컴플렉스에 사로잡힌 여중생 딸 성아(지수 분)와 단둘이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경제적인 어려움에 처하게 된 연주는 집의 비어 있는 2층을 세놓기로 결정한다.
때마침, 이 평범하지 않은 모녀의 주위를 돌며 그녀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하던 창인(한석규 분). 자신을 작가라 밝힌 그는 소설을 쓰기 위해 두 달간만 지내겠다며 2층 방으로 이사를 온다. 이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창인은 모녀가 집을 비우면 1층으로 내려와 무언가를 찾는 듯 수상한 행동을 하고, 이를 지켜본 동네 주민들은 그의 정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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