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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만간 디지털방송 시대가 열린다. 2013년부터 영원히 아날로그 TV방송을 볼 수 없다. 디지털방송 개막과 함께 주목 받는 사업 중의 하나가 디지털 콘텐츠 변환 서비스다. 송영성 인포돔디브이디 사장은 “아날로그 콘텐츠를 디지털로 바꿔 소장해 온 자료와 잊혀가는 소중한 추억을 되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포돔디브이디 사업 모델은 일종의 ‘추억 되살리기’다. 아날로그 캠코더로 촬영한 VHS나 6·8mm 테이프에 촬영한 영상을 디지털 기반의 DVD로 변환해 준다. “지금은 거의 판매가 중단됐지만 소니와 삼성전자와 같은 대기업이 지금까지 대략 600만대 가량의 아날로그 캠코더를 판매했습니다. 가정에서 보유한 아날로그 캠코더, VCR·VTR이 고장 나면 소중한 추억이 담긴 동영상을 볼 수 없습니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게 바로 디지털 콘텐츠로 변환 서비스입니다.” 송 사장은 “아날로그 캠코더 1대로 10개 테이프를 촬영했다면 6000만개 시장이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인포돔디브이디는 시장 활성화를 위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 할인점과 손잡았다. 할인점에 오면서 아날로그 테이프를 매장에 맡기면 녹화된 영상을 DVD타이틀로 변환해서 2주안에 보내준다. 일본 다이요유덴사 최상위급 DVD인 ‘댓츠’를 들여야 최대 100년까지 데이터를 보존할 수 있다. 다이요유덴 댓츠는 16배속 4.7GB DVD디스크. 댓츠는 DVD 저장과 기록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으로 꼽힌다.
송 사장은 대학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LG전자에서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이어 88년 소비자가 PC를 구입할 때 직접 조립해 주는 두아시스템을 창업했다. 당시 IBM PC 계열 XT와 AT 등 완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시대였다. 송 사장은 “국내에서 PC DIY 시대의 시작이었지만 너무 앞서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결국 과거부터 관심이 많았던 추억을 기록하는 DVD변환 사업에 관심을 돌렸다. 송 사장은 대학 시절 자원봉사자로 통일부와 이산가족 상봉 장면을 촬영해 DVD로 변환해 주는 경험을 되살렸다.
당시 아무도 관심이 없는 분야였지만 두아시스템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에 나서 디지털 변환 사업을 주도해 왔다. 덕분에 인포돔디브이디는 디지털 변환 대표 업체로 명성을 쌓았다. 송 사장은 “비즈니스를 떠나 아련했던 아날로그 추억을 되살려 100년 동안 간직하는 사업이라는 데 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