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대상]심사총평-곽수일 서울대 명예교수(심사위원장)

Photo Image

전자신문 광고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을 차지한 LG전자 ‘휘센’은 로봇과 인간의 교감을 통한 첨단 기술의 상징성과 더불어 소비자들에게 친근감을 표현했다. 2010년 ‘사람을 사랑하게 된 에어컨’이라는 컨셉트 또한 소비자들에게도 신선한 새로움으로 전달됐다고 생각한다.

금상을 수상한 ‘결전의 날, 삼성파브 3D로 승리를 보라’라는 헤드카피는 박지성·박주영·이청용의 비장한 표정과 전반적인 블랙톤의 조화를 통해 결전의 날을 준비하는 긴장감과 함께 업계 리더로서 TV가 나아가야 할 방향성을 잘 표현했다.

은상을 수상한 SK텔레콤의 ‘알파라이징 모바일 오피스’는 헤드라인과 함께 오리가면을 쓰고 밝게 웃으며 연기하는 딸의 천진스러운 학예회 모습과 많은 제품 상자가 쌓여 있는 죽전 물류창고의 재고를 파악하고 있는 아빠의 비주얼이 인상적이다. 감성적인 크리에이티브로 기업이 추구하는 지향점을 친근하고 단순하며 이해하기 쉽도록 표현해 낸 우수한 광고다.

동상을 수상한 KT 쿡 상품의 경우, 익살 맞는 연기자의 표정들이 즐거움을 선사한 광고로 쿡의 통신상품을 재밌게 집에서 즐기는 서비스로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공동수상작인 SK브로드밴드의 ‘106’은 남녀노소 누구나 알고 있는 대표번호를 크리에이티브 오브제로 사용해 기억의 용이성을 높였다. 이러한 대표번호를 활용한 광고기법은 ‘통신요금 절약번호’는 ‘106’이라는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부각시켰다.

또 다른 공동수상작인 기업은행의 ‘핸드폰결제통장, 급여통장’ 편에서는 “내가 바로 ATM 수수료해결사~!!”라는 카피와 함께 등장시킨 동물 캐릭터로 누구에게나 친밀감을 줬다.

이 밖에 EMC·더존비즈온·LS전선·서울통신기술·서울우유·삼성르노자동차 역시 매우 뛰어난 작품성를 보여 주었다.

2010년에 선보인 수많은 광고들은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좀 더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보다 독특한 가치를 강조했다. 기존 문화와의 접점을 광고 컨셉트로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소비트렌드의 변화를 먼저 읽고 치열하게 부디친 결과다. 통합 커뮤니케이션 전략에 따른 미디어별 표현 방법에 관한 연구는 광고전문종사자는 물론이거니와 기업의 마케팅 담당 부서 그리고 학계에서도 끊임없는 노력이 필요할 때다. 올해로 12회째 개최되는 ‘전자신문 광고대상’은 예년에 비해 눈에 띌만한 성과를 내는 우수한 작품들이 출품돼 경합을 벌였다. 전체적으로 명확한 컨셉트를 가진 작품으로 시장성과 소비자 관점에서의 마케팅 접근성, 경쟁제품과의 차별성을 사회적 현상에 적합하게 이해하고 표현해 내는 능력이 좋아졌다. 광고대상을 심사하면서 느끼는 것이지만 광고주나 크리에이터들의 번득이는 아이디어는 해를 더하면서 진보를 거듭해 나가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경제상황을 반영하는 듯, 실용적인 광고가 늘어난 것으로 판단된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인간중심·행복 등의 기업 핵심가치를 고객에게 품위 있게 전달하는 광고들이 올해에도 소비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 심사에서도 제품과 이미지, 인간의 감성 사이에서 심사의 균형을 맞추는 데 주안점을 뒀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작품을 출품해주신 광고주와 광고대행사, 광고제작자 및 심사를 진행해준 심사위원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서울대학교 곽수일 명예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