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대학 기획]`열정`만 가지고 가면 `전문성`을 키워준다

지하철도, 직장도 캠퍼스다.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공부하며 학위를 받는다. 또 일반 대학에선 이제까지 듣도 보도 못했던 이색 전공들, 보다 깊은 전문성을 추구하는 학과가 한아름이다. 사이버대학만의 장점이다.

◇수능과 내신 대신 ‘열정’ 본다=오는 12월 1일부터 내년 2월 24일까지 2011학년도 사이버대학 신·편입생 입학전형이 시작된다. 19개 사이버대학에선 학사 8만8770명, 전문학사 4598명 등 총 9만3378명을 모집한다. 학사 정원에는 신입학 3만7372명, 2학년 편입학 1만8315명, 3학년 편입학 3만3093명 등의 정원이 포함된다. 전문학사 편입학 정원은 2학년 913명이다.

신입생은 고졸 이상 학력이면 수능 점수나 고교 내신 성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다. 2학년 편입생은 대학 또는 전문대학에서 35학점 이상, 3학년은 70점 이상 취득한 사람이 지원할 수 있다.

사이버대 입학 전형은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으로 나눠 실시한다. 또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려는 희망자의 75% 이상이 20대 후반에서 40대 사이의 연령대인 점을 감안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이나 교과성적을 반영하는 대신 논술 또는 적성검사 등의 필수전형요소와 자기소개서, 학업소개서 등의 기타전형요소를 종합해 선발한다. 구체적 전형 요소는 대학마다 조금씩 다르다.

또 정원 외 특별전형으로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계층, 북한이탈주민, 특수교육대상자, 재외국민 및 외국인 등 사회적 배려자 등에게도 고등교육 기회를 열어두고 있다.

◇사이버대에서만 배울 수 있다=사이버대가 매력적인 것은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다는 점 외에 여태껏 배움의 기회가 없었던 이색 학과가 있기 때문이다.

원광디지털대의 얼굴경영학과, 서울사이버대의 군경상담학과, 글로벌사이버대의 문화스토리텔링전공 등은 오프라인 대학에는 없는 새로운 학문이다. 얼굴경영학과에서는 개개인의 인상에서 파악한 특성을 바탕으로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방법과 이미지 관리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군경상담학과는 군인과 경찰 인력 심리상담 전문가를 키운다. 최근 군·경 조직생활에 제대로 적응을 못하는 젊은이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국가적으로 중요한 인력이 될 전망이다. 문화스토리텔링 전공은 전문적인 ‘우리 문화 알리미’를 배출하게 된다.

또 한양사이버대의 교육공학과, 세종사이버대의 외식창업프랜차이즈학과, 한국사이버대의 소방방재학과, 대구사이버대의 놀이치료학과 등은 다른 사이버대학에서 찾아볼 수 없는 세분화된 학과다.

◇전문성 추가하려면 사이버대로=한편 올해부턴 편입학 정원이 전체의 56%로 대폭 확대됐다. 이는 사이버대학이 첫 학사 학위에 도전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급속한 사회변화에 따라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재교육을 받기 위한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한양사이버대학의 재학생 중 200여명의 삼성 임직원이 포함된 것이 대표적 사례다. 2010년 사이버대 등록생을 봐도 70%는 직장인이다. 직업별 등록생 분포 비율을 보면 사무 종사자가 21%가 넘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 및 관련 종사자가 17%에 이른다. 연령별 등록생 분포 비율을 봐도 20대 후반의 ‘사회인 연령’이다.

또 2002년에는 등록생 중 고졸이 84%였던 데 비해 2010년에는 60% 이하로 떨어졌다. 그 대신 전문대학 졸업생이 30%가 넘고 4년제 대학을 졸업한 등록생의 비율도 6.4%에 이른다. 사이버대가 오프라인 대학을 대체하는 교육기관의 역할과 함께, 재교육·평생교육을 위한 하나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경희사이버대·한양사이버대·서울사이버대를 비롯한 각 사이버대학은 앞다퉈 ‘모바일 캠퍼스’를 구축하고 있다. PC와 노트북으로 수강을 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스마트폰·스마트패드를 이용해 수업을 듣고 학사 관리를 할 수 있게 됐다. 유연한 학습환경 제공이 사이버대학의 핵심 경쟁력인 만큼 사이버대학의 모바일 캠퍼스는 더욱 첨단화·맞춤화돼 진화할 전망이다.

또 사이버대학 간 콘텐츠 교류도 활발해진다. 정식으로 교류가 이뤄지면 학교의 벽을 넘어 자신이 원하는 강의를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