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변비

하루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고 음식습관도 서구화되면서 ‘변비’는 아주 흔하게 겪는 증상이 됐다.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8명은 한 번씩 고생하며, 여성들의 경우 생리 시 호르몬변화로 장운동이 저하돼 변비환자가 더욱 많다.

일반적으로 변비는 일주일에 2회 이하로 변을 보거나, 변을 보는게 지나치게 힘들 때, 심하게 딱딱한 대변을 보거나 잔변감이 심한 경우 등을 말한다. 한의학에서는 변비의 원인을 허실(虛實) 두 가지로 나누어본다. 실증 변비는 위장의 열이 많아 대장 내 수분이 마르고 변이 토끼똥처럼 딱딱하게 나온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거나 자극적인 음식을 즐기는 사람들, 주로 건장한 체격의 청장년층에게 많다.

허증 변비는 대장의 기운이 허해 운동성이 저하되거나, 몸 안의 음혈이 부족해져 대변이 원활하게 나가지 못하는 증상이다. 주로 노인들이나 자주 다이어트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많다.

실증 변비에 쓰는 약은 위장의 열을 끄고 단단한 변을 풀어주는 강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쓰면 곤란하다. 이 약을 허증 변비인 사람에게 쓰면 몸에 해를 입기 때문에 한의사의 처방하에 사용해야 한다.

허증 변비의 경우에는, 증상이 가벼울 때 당귀나 삼씨 같은 약재를 달여 마시면 도움이 된다. 당귀는 보혈(補血)해주는 대표적인 약재로 여성들에게 좋다. 성질은 따뜻하며 혈액순환을 돕고 생리를 고르게 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해 변을 수월하게 볼 수 있도록 해준다.

삼씨는 한의학에서는 마자인이라고 부르는데, 성질이 평(平)하면서 지방질을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장벽을 윤활해 주기 때문에, 노인이나 허약자, 임산부들의 변비에 효과적이다. 오디, 검은 참깨, 호두, 결명자 등 씨앗류 약재들은 모두 비슷한 효능을 가진다. 또 보혈 효과가 좋은 지황이 들어간 경옥고 또한 허증 변비 해결에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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